[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불혹을 넘긴 마법사 후안 카를로 발레론(41,라스팔마스)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라스팔마스는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레론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전날 다수의 스페인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발레론은 자신의 은퇴에 대한 말을 이어나갔다.
발레론은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팬들과 계속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눈물을 흘렸고 "우리집에서 은퇴하기를 원했는데 라스팔마스에서 마지막 선수로 뛰는 영광을 누렸다. 라스팔마스의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전성기를 누리며 천재 플레이메이커로 불린 발레론은 2013년 고향팀인 라스팔마스로 복귀했다. 카나리아섬 출신으로 라스팔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던 발레론은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포르티보를 거쳐 1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고 세군다리가(2부리그)에 있던 라스팔마스를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1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달 헤타페와 홈경기를 통해 프리메라리가 통산 4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쓰는 등 변함없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 덕에 라스팔마스도 올 시즌 리그 10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발레론은 "지난 3년 동안 매일 환상적인 경험을 안겨준 동료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라스팔마스에서 뛴 시간은 내 커리어 중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라스팔마스의 미겔 앙헬 라미레스 회장은 "라스팔마스는 발레론에게 있어 집과 같은 존재다.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에게도 발레론은 자부심과 같았다. 우리는 발레론을 명예주장과 구단 앰버서더로 임명한다"고 화답했다.
라스팔마스는 오는 9일 홈구장인 그란 카나리아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리그 37라운드서 발레론의 등번호인 21번에 맞춰 전반 21분 팬들과 함께 은퇴를 기념하는 박수를 보낼 예정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라스팔마스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