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MSI 둘째 날 RNG에게 패했을 때만 해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바로 다음 MSI 경기인 FW와 경기에서도 패배했을 때는 일격에 당했다고 이야기 했지만, 6일 벌어진 MSI 3일차 경기에서 SKT T1이 패배했다.
현재 SKT T1이 처한 상황은 롤챔스 1라운드 상황과 비슷하다. RNG와 FW, 그리고 CLG 모두 이번 MSI에서 SKT를 상대로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며 라인전을 종료, SKT T1이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또한, RNG는 빠르게 '페이커' 이상혁을 잘라내며 SKT T1의 맥을 끊었고, FW는 '메이플' 이 탕 후앙의 르블랑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더불어 서포터 '소드아트' 쇼우 치에 후의 공격적인 정글 플레이로 SKT T1을 격파했다.
MSI 3일차에 벌어진 경기에서 SKT T1은 경기력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은 르블랑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고, '울프' 이재완은 대회 내내 SKT T1의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SKT T1은 빠르게 타워를 철거당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교전에서도 계속 부족한 화력이 문제가 됐다. 심지어 마지막 바론 상황에서 SKT T1은 상대 본진에 압박을 넣다가 합류가 늦어지며 패했다.
이번 MSI에서 SKT T1의 가장 큰 숙제는 '속도'다. RNG-FW-CLG 모두 SKT가 성장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성장을 마친 SKT T1의 위력을 아는 팀들은 경기 후반 교전에서 요행을 노리느니 경기 초반부터 SKT T1을 압박하며 성장을 방해 한 후 특정 선수를 노리거나 오브젝트 싸움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SKT T1과 경기를 벌이는 모든 팀은 더 빠른 경기 운영으로 SKT T1을 흔들려고 할 것이다.
2승 3패지만,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4강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한국, 그리고 SKT T1의 강점인 다전제 경기에서 본 실력을 낼 수 있다. 지금 SKT T1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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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