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사극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병훈 PD의 새로운 작품인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회는 17.3% 2회는 20.0%의 전국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했다. 2회 만에 20%를 돌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MBC의 야심작 ‘옥중화’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대장금', '허준', '동의', '마의' 등 사극 히트메이커 이병훈 감독과 '허준', '상도', '주몽', '빛과 그림자', '트라이앵글', '올인' 등 인기 대작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16년 만에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9년 ‘허준’과 2001년 ‘상도’의 흥행을 함께 이끌었다.
뚜껑을 연 결과 소문난 잔치인 만큼 실망은 없었다는 평이다. 조선 시대 감옥인 전옥서에서 태어나고 자란 옥녀의 탄생 비화와 총명한 어린 시절을 중심으로 전옥서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풀어냈다. 이지함, 전우치 등 옥녀를 도와주는 이들과 문정왕후, 정난정, 윤원형 등 악역들의 대립도 볼 만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힘이 됐다. 진세연의 아역 정다빈이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고 2회 말미 짧게 등장한 고수 역시 흥미를 유발했다.
방영 전부터 ‘이병훈 표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와 동시에 진부함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다.
이병훈 PD의 전작들은 신분은 보잘것없지만 타고난 재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주인공의 성공기를 다뤘다. 또 하나의 착한 사극 ‘옥중화’ 역시 옥녀라는 비천한 신분의 인물이 온갖 고난을 뚫고 성공하는 과정을 그릴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동이’나 ‘대장금’에서 보여준 진취적인 여성상과 비슷하다. 1회부터 천재성을 드러내며 뛰어난 여인이 될 것을 암시했다.
우려대로 큰 줄기는 유사하지만 감옥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빠른 전개 덕분에 재미를 높였다. 주인공인 옥녀와 윤태원을 가상인물로 설정,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한 점도 이병훈 PD의 전작보다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아직 1, 2회만 방영한 상황이지만, 식상한 전개에 대한 걱정을 불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옥중화’가 인기를 유지하려면 옥녀라는 인물이 이전의 사극 주인공보다 강력한 캐릭터가 돼야 한다. 배경만 다를 뿐 결국 똑같은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옥중화’만의 매력적인 주인공을 그려내야 할 터다. 감옥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옥녀가 어떤 색다른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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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