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지난주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만들었던 한화는 3일부터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였다.
SK와의 주중 경기에서 한화는 악재가 거듭됐다. 1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맞은 2차전 선발 투수 심수창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며 4실점을 기록한 채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불펜진은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튿날 3차전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허리 부상을 겪고 있던 사령탑 김성근 감독이 수술대에 오른 가운데 경기를 치렀지만, 선발 투수 안영명(2이닝 8실점)의 부진과 함께 이재우(3이닝 9실점)-심수창(3이닝 2실점)마저 난조를 보이며 19-6로 대패했다. 초반부터 무너진 마운드로 인해 경기 후반 감을 찾은 타선이 13안타 6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더 문제는 SK와의 루징시리즈가 아니다. 앞으로 한화가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타개책이 있느냐의 여부다. 시즌을 앞두고 우승권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한화는 올 시즌 8승 19패로 최하위에 쳐져있다.
올해 한화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 심각하게 무너졌다. 한화의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리그 9위이며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0.723으로 최하위다. 이와 함께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98로 리그 10위다. 모든 수치에서 한화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투타 모두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전열을 정비해야할 책무가 있는 김성근 감독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난다.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선장 없는 배와 같은 한화의 현실이다.
아직 한화는 11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반등의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은 그나마 한화에게는 위안이 된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의 에이스의 존재가 한화에게 필요하다. 이미 로저스는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 만큼 몸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가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가, 아니면 기적적인 반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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