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FC가 건강상의 이유로 선수단을 잠시 떠나는 노장 골키퍼 전상욱(37)에게 힘이 되는 승리를 선물했다.
전상욱은 1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가 열리기 직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팀 후배 김동준(22)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전상욱이었기에 팬들에게 전하는 첫 인사였다.
딸을 품에 안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전상욱은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보며 감회에 잠겼다. 딸의 손을 잡고 골문 앞으로 향한 전상욱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딸과 시축을 진행했다. 큰 의미가 담긴 전상욱을 향한 사전 행사였다.
전상욱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를 앓고 있다. 성남은 지난달 29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전상욱이 건강 치료를 위해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4일부터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함에 따라 선수단에 남아있기 불가피하다는 결정에서다.
전상욱은 2005년 성남을 통해 프로에 입문한 뒤 부산 아이파크서 뛰었던 3년을 제외하곤 줄곧 성남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다. 올해 팀의 맏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상욱의 몸상태가 알려지면서 팬들은 '우리의 NO.1 화이팅', '전상욱 선수의 빠른 쾌유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상욱,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와 같은 응원 문구를 내걸며 힘을 불어넣었다.
광주전을 앞두고 만난 김학범 감독은 "전상욱이 어쩌면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동계훈련부터 이상하게 몸이 올라오지 않더니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떠나는 전상욱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기려는 성남은 광주를 몰아붙였고 후반 16분 티아고와 36분 황의조가 골을 터뜨린 후 전상욱에게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하며 승리를 바쳤다. 전상욱도 종료 직전 김동준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가 무실점을 완성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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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