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황의조(24,성남)는 지난해 한국 축구가 발견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한동안 새로운 공격수 탄생 갈증에 시달리던 상황을 단번에 해갈시켰다.
황의조가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된 무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황의조는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했다. 감바 오사카(일본), 광저우 부리(중국)와 같은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면서 주목을 받았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리그서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아쉽게도 올해 황의조는 아시아 무대를 누비지 못한다. 지난해 성남이 K리그 클래식에서 5위를 기록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고 단맛까지 봤던 황의조로선 아쉬운 마음 뿐이다.
내년에는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황의조는 챔피언스리그의 매력을 잊지 못했다. 그는 "올해 가장 큰 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챔피언스리그가 참 재밌다. 할 때는 리그와 병행해야 해서 힘든 것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힘들어도 정말 뛰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성남이 아시아 무대에 나서기 위해서는 황의조의 활약은 필수다. 시즌 초반의 모습은 조금 아쉽다. 올해 리그 7경기서 2골 1도움으로 지난해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최근에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에 더 노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특히 수원FC전이 끝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올해 초반 득점력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길게 보고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려나갈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의조는 시간이 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시청한다. 김학범 감독이 선수단에 강력하게 지시한 바이긴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지켜보며 공격수들의 움직임과 수비 방법을 눈에 익히고 있다. 최근에는 선수 전원이 모여 마드리드 더비를 시청했을 정도다.
그는 "감독님이 아틀레티코의 경기 색깔과 우리가 비슷해져야 한다고 늘 강조하신다. 아틀레티코처럼 포메이션을 잘 지키고 한발 더 뛰는 축구를 하면 어디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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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