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향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아틀레티코는 다음주 열리는 2차전 원정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른다.
아틀레티코의 장기가 잘 드러났다.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아틀레티코는 뮌헨에 70%의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확실하게 실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층층 겹의 아틀레티코 수비진은 상대의 강점인 측면 플레이를 봉쇄하면서 역습을 이끌었고 전반 11분 사울 니게스의 골로 승리를 따냈다.
니게스의 득점은 뮌헨의 계획에 없던 흐름이었다. 니게스는 하프라인 부근부터 페널티박스까지 홀로 드리블 돌파를 해나갔고 이에 당황한 뮌헨 수비진은 3~4명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니게스의 개인 전술로 뮌헨을 무너뜨린 아틀레티코는 남은 시간 출중한 팀워크로 대응했다.
뮌헨의 고전은 패스성공률에서 잘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리한 기록에 따르면 뮌헨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총 7490개의 패스를 시도해 6854개를 성공했다. 92%의 놀라운 성공률이다. 하지만 이날 뮌헨의 패스 성공률은 86%에 머물면서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상대 진영에서 정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증거고 이는 곧 아틀레티코의 뚫어도 뚫어도 나타나는 수비 겹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뮌헨은 더글라스 코스타와 킹슬리 코망의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 돌파로 공격 방향을 택했지만 이미 물러서서 공간을 없앤 아틀레티코의 측면을 뚫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후반 들어 더욱 수비라인을 올려 공세를 펴기 시작하며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다비드 알라바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가 하면 하비 마르티네스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뮌헨이 올라올수록 아틀레티코는 수월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후반 30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단독 찬스를 잡으며 추가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비록 토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추가득점에 실패했지만 아틀레티코는 뮌헨을 잡을 만한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대목이었다.
남은 시간 뮌헨은 토마스 뮐러와 메흐디 베나티아를 투입하면서 전술과 선수 변화를 통해 공세를 계속 폈으나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니게스의 골을 잘 지켜낸 아틀레티코가 1차전을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대로 뮌헨은 세 시즌 연속 준결승 탈락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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