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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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공동 1위' 이현승, 위기에서 강해지는 명품 클로저

기사입력 2016.04.27 06:30 / 기사수정 2016.04.27 06: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이현승(33)이 명품 클로저의 품격을 보여줬다.

두산과 SK의 시즌 1차전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 1,2위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3-2로 두산이 앞선 8회. SK의 최정민은 두산 오현택을 상대로 선두타자 출루를 만들어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타자는 대타 조동화 오현택이 2볼-2스트라이크까지 만들어내자 두산 벤치는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올렸다. 타자와 승부 중에 교체가 이뤄진 이례적인 경우였다.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침착하게 조동화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고, 후속타자 이명기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8회말 양의지의 홈런으로 한 점을 보태 4-2로 여유가 생긴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1사 상황에서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정의윤에게 우익수 방면 뜬공이 민병헌의 실책성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실점과 함께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아쉬운 수비가 만든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현승은 최승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어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고, 이재원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의 승리를 끝내 지켜냈다. 이현승의 시즌 5번째 세이브가 올라갔고, 동시에 김세현(넥센), 박희수(SK)와 함께 세이브 부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현승은 "8회에는 집중을 최대한 하려고 했다. 최대한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9회에는 (민)병헌이가 잡을 수 있었던 공을 놓치긴 했지만, 그것보다 내가 그 전에 실투가 나와서 안타를 내준 것이 컸다. 이후부터는 집중을 해서 만회하려고 했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9경기에서 이현승의 평균자책점은 4.22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한 점 차 이내에서 이현승의 피안타율은 0.083(기록 출처 : 스탯티즈)으로 뚝 떨어진다. 여유로운 상황보다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배짱 두둑한 피칭으로 클로저의 면모를 한껏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도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 막아야 한다는 욕심이 더 난다. 이런 것을 극복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을 던진다. 그러다 보니 더 힘이 생기는 것 같고, 공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까지 블론 세이브 없이 차곡 차곡 팀 승리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는 그는 "내 위치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에 많이 나와 블론을 안 하고 최대한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5승 1무 4패로 2위 SK(13승 8패)에 3경기 차로 앞서 나갔다. 두산의 초반 질주에는 선발진의 안정과 탄탄해진 불펜이 한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투수 조장을 맡은 이현승은 이런 부분에 대해 "투수들의 활약이 좋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타자들이 잘 쳐준 덕이 크다. 타이트 한 경기에서는 투수들이 불안감이 생기는데, 그 때마다 타자들이 잘 쳐준다"며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맞는 것 같다. 투·타가 잘 막아줘서 어려운 경기를 잘 잡아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나가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 조금씩 부상선수가 나오고 있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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