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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복이 없어서…제 승리는 포기했어요"

기사입력 2016.04.22 07:38 / 기사수정 2016.04.22 07:3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워낙 승복이 없어서 제 승리는 이제 포기했어요. 그래도 팀이 이겼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한화 이글스의 투수 심수창은 유독 '승복'이 없다. 지난 2011시즌 개인 역대 최다 기록인 18연패에 빠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던 심수창은 그 후로 5년이 지난 현재에도 좀처럼 선발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넥센 소속이었던 2011년 8월 9일 롯데전에서 6⅓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면서 개인 18연패를 끊었고, 8월 27일 다시 롯데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해 또 한번 선발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1700일이 되도록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롯데와 참 묘한 인연이 있다. 당시 롯데를 상대로만 연거푸 선발 2승을 챙겼던 심수창은 지난 2014시즌과 2015시즌 2년간 롯데에 몸 담기도 했다. 

물론 롯데에서도 선발승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전반과 후반 6차례 선발 등판을 했지만, 잘 던져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날에도 불펜 난조로 뒤집히는 등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가 거둔 4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한 올 시즌. 1군 첫 등판 상대도 공교롭게 롯데였다.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던 심수창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순조로웠다. 6회말 첫 실점 후 물러났지만, 승리 요건은 갖췄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불펜 난조로 심수창의 선발승은 불발되고 말았다. 

2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심수창은 "워낙 승복이 없기 때문에 승리는 아쉽지 않다. 하지만 팀이 이기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한화는 당시 5연패 중이었다. 심수창은 "동료들이 정말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싶어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안타깝다"며 속상해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어떤 욕심도 없었다. 5회까지 노히트인줄도 몰랐다"는 그는 "1이닝만 막자, 1이닝만 더 막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엄청나게 집중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었다. 이번주 일요일 두산전에 다시 선발로 나갈 것 같은데 그때도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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