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부담 가득한 경기일수록 얻어내는 효과는 배가 된다. K리그의 강팀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위태로운 상황서 반등을 시작했다.
자신있게 아시아 정상을 노래하던 전북 현대의 시즌 초반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정상급 선수를 다수 영입해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린 이적시장과 달리 막상 뚜껑을 여니 조직력 문제를 드러내며 답답한 행보를 보였다.
전북의 장점을 찾을 수 없었다. 공격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내세워도 특유의 닥공은 볼 수 없었고 덩달아 수비도 흔들리며 뜻밖의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4라운드서 빈증엉에게 당한 베트남 쇼크는 전북의 부푼 기대를 송두리채 흔드는 결과였다.
하루빨리 충격을 이겨내야 했던 전북은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잡아야하는 숙제가 있었다. 어려운 상황서 나선 FC도쿄 원정은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 경기였지만 의외로 시원한 승리를 따내면서 확실하게 반등했다.
일방적인 승리보다 김보경과 이재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운영이 비로소 실현되면서 저절로 다득점 경기까지 만들어낸 것이 고무적이다. 또한 전북 이적 후 아쉬운 모습만 보여줘 자신감이 떨어졌던 수비수 임종은이 공수에 걸쳐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큰 수확이다.
최강희 감독도 "그동안 김보경은 부상, 이재성은 군사훈련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리는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두 명은 더 좋아질 것이고 이호와 장윤호가 활약해주면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전했다.
전북 못지않게 승리가 급했던 수원 삼성도 일본 원정을 발판삼아 기사회생했다.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수원은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면서 더할나위 없는 열매를 손에 넣었다.
올해 수원의 걱정은 승리 방점을 찍지 못하는 것이었다. 작년보다 점유율과 패스는 더욱 올라갔지만 승리공식을 완성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골은 어렵게 넣으면서 쉽게 실점하는 문제를 반복하던 수원이 마침내 감바를 맞아 무결점 경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패배가 없고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던 서정원 감독의 말에 승리가 더해짐에 따라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푼다.
조기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달성한 서울은 위기의 순간 없이 승승장구를 이어가면서도 분명한 이득을 취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도중 핵심 자원인 신진호의 이탈로 걱정이 많았던 서울은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좋은 시험대 역할을 하면서 문제점과 성과를 동시에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 승리 이상의 성과를 손에 넣었다.
반대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이번 라운드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포항 스틸러스는 경기력 개선에 대한 숙제를 남기면서 쓰디쓴 약만 들이켰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북, 수원, 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