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딴따라' 혜리는 역시나 밝고 긍정적이었다. '응팔' 속 덕선이마저 지우며 '연기돌'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 20일 방송된 SBS '딴따라' 1회에서 혜리는 열혈 알바생이자 동생 주하늘(강민혁 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그린으로 분했다.
성추행 혐의를 받는 강민혁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발로 뛰기도 하고 오열도 하며 눈물 연기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특유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사실 '밝은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혜리가 표현하는 덕선이와 그린이는 닮아있다. 하지만 혜리는 "다르게 표현하고자 노력중이다. 누구보다 내가 그린이와 덕선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나 극중 지성, 강민혁 등 인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혜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덕선이와 겹쳐지는 건 사실이다. 그만큼 덕선이의 여운이 큰 터. 혜리 스스로가 넘어야할 과제기도 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오히려 '응답하라 1988' 때보다 대사처리나 연기력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지만 이제 단 1회만 방영됐을 뿐 속단하긴 이르다.
더구나 '응팔'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혜리가 차기작으로 '딴따라'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하자"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혜리는 최근 좋지 않은 건강 속에서도 '딴따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혜리는 직접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에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소감을 묻기도 할만큼 '딴따라'가 그에게 의미하는 바가 커 보인다.
배우에게 대표작이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성과지만 동시에 그 작품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넘기 힘든 존재다. 혜리가 스스로 덕선이의 그림자를 지우며 '정그린'이라는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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