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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최고 컨디션" 김주형은 준비가 됐다

기사입력 2016.04.13 06:03 / 기사수정 2016.04.13 01:4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타격감은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이걸 어떻게 유지해야할지가 과제예요."

김주형(31,KIA)의 올 시즌 출발은 정말 다르다. 8경기에서 홈런 4개 포함 13안타 타율 4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리그 공격 순위표에서도 김주형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2일까지 기준으로 홈런 단독 1위, 장타율 단독 1위(0.900), 타율 3위, 출루율 공동 3위(0.500)에 올라있다. 

2016년을 준비하는 김주형은 비장했다. "올해가 아니면 안된다. 나는 정말 끝이다"라고 되뇌이며 더 물러날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 코칭스태프도 합심했다. 팀도 김주형의 '폭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격수 변신과도 맞물리면서, 스프링캠프때부터 자연스레 김주형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캠프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유격수 김주형'은 만에 하나를 대비한 '플랜B'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 그 이상으로 현재 KIA의 주전 유격수는 김주형이다.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물론 유격수는 전체 야수 중에서도 가장 수비 부담이 넓은 포지션이다. 강정호처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공격에 대한 기대치는 다른 내야수들에 비해 적다. 그만큼 수비 체력 소진이 심한 역할을 맡는다. 

유격수가 익숙치 않은 김주형도 벌써 실책 4개를 기록했다. 10일 kt전에서 2개 그리고 12일 SK전에서 2개를 추가했다. 두 경기 모두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김주형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타격감은 역대 최고지만 수비에 대한 부담감까지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12일 SK전 경기 후반 라인업 변화가 생기면서 김주형은 익숙한 3루 수비를 맡아 마무리까지 책임졌다. 그는 "오랜만에 3루에 서니까 정말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며 슬쩍 웃었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kt전부터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수비 실수가 너무 커서 홈런을 쳤어도 많이 좋아할 수가 없다"는게 설명이었다. 

각오했던 부분이다. 코칭스태프도 그가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쩌면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부터 충분히 감안해야했던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도 새로운 변화가 김주형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프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소화한 것"을 꼽은 김주형의 몸 상태는 프로 데뷔 후 최상이다. 타격감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에 찬 그는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다. 지금 이 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캠프때부터 무조건 간결하게 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내 것이 됐다.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연습을 많이 하는 것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준비는 됐다. 팀은 그의 시행착오도 감싸줄 계산이 되어있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 알을 깨고 나온 김주형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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