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렌드 주 볼티모어의 앳 캠든야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현수는 첫 타석 상대 선발 투수 오도리지의 3구 89마일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내야안타를 쳐내며 데뷔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7회말 바뀐 투수 라미레즈의 91마일 속구를 받아쳐 또다시 내야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11일 "김현수가 긴장된 상황 속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며 "개막전 야유를 받았던 김현수가 이날 경기서 분위기를 바꿔놨다"고 보도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마이너리그 강등 권유를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던 그는 개막전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김현수는 다섯 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서 김현수는 통쾌한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를 마치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더 이상 아유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날 경기) 팬들의 환호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됐다. 좋은 출발을 알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팀에 공헌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할 것이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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