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앞으로 일주일,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의 운명이 결정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최종예선 조추첨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오는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최종예선의 대진을 완성한다.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아시아 3위가 된 한국은 2번 시드에 배정되며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톱시드는 놓쳤지만 2차예선 통과국 중 유일하게 전승과 무실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톱시드를 받은 이란과 호주 중에 어디와 맞붙느냐다. 한국은 이란과 호주 모두에게 갚아줄 것이 있다. 이란은 참 껄끄러운 상대다. 늘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결과는 놓친다. 한국은 이란을 맞아 2011년 아시안컵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3연패 중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9승 7무 12패로 열세다.
경기 스타일만 생각하면 이란보다 호주가 수월하다. 한국은 호주에도 역대전적서 7승 19무 9패로 밀리고 지난해 아시안컵 결승서 1-2로 패하기도 했지만 수비 대신 맞대응하는 호주를 만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나머지는 중동과 얼마나 한조에 묶이느냐의 문제다. 3번 시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이 속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중국이 4번, 카타르와 이라크가 5번, 시리아와 태국이 마지막 6번 시드에 배정됐다. 각 시드마다 중동이 꼭 껴있어 한쪽으로 몰리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보다 강한 상대는 없지만 이동거리가 길고 기후도 낯설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가급적 피하는 것이 러시아로 향하는데 유리할 전망이다.
슈틸리케호의 상대가 결정되고 이틀 후인 14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 대진 추첨이 열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며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올림픽팀이 상대적으로 A대표팀보다 더 죽음의 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예선 결승에서 일본에 역전패를 당한 것이 본선 조추첨 톱시드 탈락으로 이어지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으로 구성된 톱시드 국가 중 같은 대륙의 일본을 제외한 한 팀과 만나게 된다. 브라질은 개최국이자 런던 대회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기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아르헨티나도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껄그럽다. 톱시드 중에서는 멕시코가 가장 실리적인 안으로 보인다.
스웨덴과 피지,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한 3번 포트는 피지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알제리, 콜롬비아, 덴마크, 독일의 4번 포트는 전력차가 크지 않은 국가들이 배정돼 여러모로 손에 땀을 쥐는 추첨을 예고한다. 유럽이 각조 1개국씩 배정되어야 하는 규정도 잘 살펴봐야 한다.
한국으로선 멕시코, 피지, 덴마크와 한조가 되는 것이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반대로 브라질-한국-포르투갈-알제리, 아르헨티나-한국-남아공-독일과 같은 죽음의 조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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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