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밝아도 너무 밝다. 해맑아도 너무 해맑다. 방송에서 보던 홍진영은 실제로도 '해피 바이러스' 그 자체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로 심신이 지쳤을법 한데, 인터뷰 내내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7년 그룹 스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홍진영은 1집 활동이 끝남과 동시에 연기자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잠깐 연기활동을 한 그는 2009년 6월 '사랑의 배터리'라는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사랑의 배터리'를 통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지도 벌써 8년. 스완 활동부터 치면 벌써 10년차 가수가 된 셈이다. 홍진영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간의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봤다.
"10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실패하고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을 것 같다. 소중함을 모르고 활동하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시절 있었기 때문에 지금 힘들고 피곤해도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 되지 않나 싶다."
독해야 살아남는 연예계에서 홍진영은 8년이란 시간동안 솔로활동을 했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여자연예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자기가 할 것만 잘하고, 주변에서 욕하고 비바람이 불어쳐도 자기 신조를 가지고 꿋꿋이 한다면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곳이 가장 기 센 곳인데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마음을 굳건히 먹어야 하는 것 같다. 신인 때는 아는 사람도 없고, 솔로라 소외감을 느끼고 그랬다. 나도 지금까지 정말 마음을 굳건히 먹고 지내왔다."
성격이 정말 '쿨'하다. 역시 방송에서와 똑같다. 하지만 이토록 편하고 친근한 성격 때문에 가끔 '가벼워 보인다'는 이미지를 줄 때가 있다.
"실제 이미지는 그렇게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괜찮다. 방송인 홍진영의 모습이 없다면 지금 내 캐릭터도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난 좋다. 굳이 방송을 꾸미면서 하고 싶지 않다. 꾸미면서 하면 나도 어색할 것 같다. 뭔가 준비하고 '이걸 해야겠다' 해서 하면 보는 사람들도 다 안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하고 보기 불편한 느낌이 있다. 편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나오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 내 성격이 호불호가 갈리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날 응원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 있기 때문에 그분들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또 홍진영에게 물었다. '홍진영이 뽑는 홍진영에 대한 오해 3가지'를 말해달라고. 그는 망설임없이 답했다. "방송에서 밝은척하는데 실제로 어두울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스태프에게 '홍진영 진짜 밝냐'고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또 트로트를 돈 벌려고 한다, 행사 때문에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엔 권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 장르가 정말 좋다. 행사만 하려고 했으면 음반을 계속 안 내지 않겠나. 난 노래 하는게 좋고,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준 게 트로트다. 대중이 내가 부른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기 때문에 그런 거에 행복하고 정말 좋다. 트로트 장르를 버릴 생각은 없다.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
두 가지는 술술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대답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내가 기가 세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마음은 여리다. 겉으로 세보이는 애들이 눈물도 많고, 굉장히 여리다. 사실 방송에서 오래 살아남으려고 세보이고, 세게 이야기하고 독하게 이야기한 게 있었다. 독하게 보이려고 말을 막 하던 적이 있었다. 시간 지나면서 세보이기만 하면 오히려 안 좋게 비출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이제는 잘 안 그런다. 그렇다고 쉽게 기죽는 스타일은 아니다."
참 말도 똑부러지게 한다. 마지막으로 홍진영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질문했다. "홍진영만의 특색이 있는 음악을 하고, 꾸준히 갈길 잘 가고 있는 가수, 거기다 노래까지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뮤직K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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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