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CJ CGV(대표이사 서정)가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어 잠재력의 땅 터키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멀티플렉스의 위상을 강화한다.
CJ CGV는 4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 이하 MARS) 측과 이 회사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MARS의 대주주인 오디세이(Odyssey S.A.R.L.), MARS 설립자 무자파 일드름 등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수 총 금액은 6억 5백만 유로(한화 약 8천억 원)이다. 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외 재무적 투자자들이 공동 참여한다.
MARS는 터키 최대 멀티플렉스(브랜드명 씨네맥시멈(Cinemaximum))를 운영하고 있는 극장 사업부, 터키 로컬 1위 투자∙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 사업부, 영화관 광고를 맡고 있는 미디어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CJ CGV는 터키 시장에서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투자∙배급, 광고까지 전 분야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씨네맥시멈은 2001년 첫 극장을 연 이래 현재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28개 도시에 총 83개 극장, 736개(2016년 3월말 기준)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2400여 만 명의 관객이 찾아 약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터키 전체 박스오피스의 42%(2015년말 기준)를 점유해 터키 1위 극장 체인으로서의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으며, 2위 사업자인 아브샤(Avsar)와 비교해 봐도 스크린 수가 5배에 달할 정도다.
영화 사업부는 2014년에 투자∙배급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터키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터키 3대 메이저 로컬 제작사의 배급권을 확보해 외국 직배사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 배급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 영화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터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며, 또 미디어 사업부 역시 터키 영화 광고 시장의 87%를 점유하는 등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CJ CGV는 MARS 인수 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그 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해 온 선진 극장 사업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특히 CJ CGV만의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4DX, 스크린X, 스피어X 등 특별관을 설치해 터키의 영화 관람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 배급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된 만큼, 터키시장에 한국영화 공급자로서의 역할도 꾸준히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CJ CGV는 국내와 해외 6개국(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 332개 극장 2589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세계 5위 극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K-무비 확장의 진원지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다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 개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장기 부재에도 불구하고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며 "CJ CGV는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으로서 면모를 키워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터키는 전체 면적이 한반도의 3.5배이자 남한의 8배에 달하며 약 7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 16위 인구 대국이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타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터키 영화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박스오피스 성장율이 약 20%에 달해 글로벌 평균 7% 성장률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0.9회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터키는 일찍이 한국 드라마 및 K-POP 등을 위주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03년 한국 드라마 '올인'을 시작으로 '해신', '장보고', '주몽' 등 역사 드라마가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리메이크한 'Evim sensin(나의 집은 너다)',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Sadece sen(다만 당신을)' 등이 크게 히트해 한국영화의 높은 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CGV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