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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조성희 감독이 만든 새로운 세계

기사입력 2016.04.04 10:22 / 기사수정 2016.04.04 10:2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강렬한 캐릭터와 한국적 감성이 깃든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으로 충무로에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조성희 감독이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로 다시 한번 독보적인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09년 단편영화 '남매의 집'으로 칸 국제 영화제 진출, 2010년 첫 장편영화 '짐승의 끝'으로 밴쿠버 국제 영화제 용호상 부문을 수상하며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 받은 조성희 감독.

이후 첫 상업 장편 영화 '늑대소년'으로 판타지적인 요소와 한국적 정서의 완벽한 조화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그는 평단은 물론 대중까지 사로잡으며 차세대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크리에이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늑대 인간이라는 캐릭터를 변치 않는 순정과 첫사랑 아이콘으로 그려내며 탁월한 상상력과 감성을 보여줬던 조성희 감독. 그의 차기작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또 어떤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성희 감독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고전 소설 속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희 감독은 누구나 아는 이름이지만 정작 실체는 알 수 없는 홍길동의 익명성과 음지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그의 모습에서 묘한 흥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또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홍길동에 매력을 느껴 결핍, 결함 등 그간 한국 영화 주인공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장치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덧댔다.

이렇게 해서 조성희 감독이 만들어낸 홍길동은 매사에 까칠하고 만사를 귀찮아하지만 사건 앞에서만큼은 무서울 만큼 집요한 사립탐정이다.

또 사건 해결을 위해 굳이 정당한 방법을 택하지도 않는다. 조성희 감독은 '탐정 홍길동'으로 정의 구현에 앞장서는 전형적인 히어로 캐릭터의 틀을 깬 색다른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조성희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캐릭터 홍길동을 차용한 대신 비주얼만큼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는 과장되고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풍경에 빛과 그림자, 안개 등 고전 느와르 영화들이 즐겨 사용했던 장치들을 사용해 모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소품과 의상은 1980년대지만 CG로 재구성된 공간들과 과장된 조명, 카메라 앵글 등은 시대와 공간을 모호하게 만들면서 그 어느 영화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비주얼로 완성됐다.

특히 조성희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세 배우들이 모두 입을 모아 "조성희 감독의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배우 이제훈과 고아라는 "조성희 감독은 다른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그만이 펼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한다", "그의 시나리오는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다"며 조성희 감독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성균 역시 "디렉션이나 장면 구상이 범상치 않아 놀라웠다. 말 그대로 '천재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조성희 감독의 새로운 이야기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오는 5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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