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 박진태 기자] 신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가 빛났다.
넥센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주현은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했다.
시즌에 앞서 넥센은 4~5선발에 고민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상황 마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박주현에게 우선권을 주려고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박주현은 지난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9순위로 넥센에 지명을 받은 투수다. 그는 작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결국 오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박주현은 이날 경기에서 총 71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48개 볼 23개를 기록하며 제구에서 안정적이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나왔으며 직구(37구)-커브(3구)-슬라이더(17구)-체인지업(13구)-투심(1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박주현은 1회초 손아섭-정훈-황재균을 8구 만에 셧아웃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곧 위기는 찾아왔다.
2회초 그는 2사 이후 강민호와 오승택, 박종윤을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주현은 이우민과의 승부에서 4구 145km/h 속구를 던지며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위기를 극복한 그는 3회를 깔끔하게 막아낸 뒤 4회 강민호와 박종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또다시 궁지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그는 이우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결국 박주현은 5회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간 박주현이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며 데뷔승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박주현의 이날 호투가 빛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긴장하는 1군 데뷔전에서 박주현은 담담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고, 고척돔을 찾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센에 박주현이 승리의 파랑새가 되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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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