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FC가 '특급 외인'의 힘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빅네임 가빌란의 데뷔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 도전장을 낸 수원FC의 회심의 카드는 외국인 선수 진용이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를 누볐던 자파와 시시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했던 수원FC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진용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수원FC가 보유한 외국인 선수는 이름값부터 화려하다. 클래식 승격의 핵심인 수비수 블라단을 비롯해 호주 국가대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수비수 레이어,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200경기 이상 뛴 가빌란까지 더할나위 없는 진용을 완성했다.
개막 전부터 명성있는 외국인 선수를 통해 관심을 불러모은 수원FC는 시즌이 개막하면서 효괄르 톡톡히 보고 있다. 우선 블라단과 레이어가 구축한 수원FC의 최후방 수비진은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두 명 모두 힘과 높이를 앞세워 통곡의 벽을 완성하면서 수원FC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내는 중이다.
조덕제 감독도 "외국인 선수 둘이 센터백으로 뛰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블라단은 국내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레이어도 마인드가 아주 좋다. 하나를 요구하면 뜻을 더 잘 파악해 여러가지를 해낸다"고 설명했다.
수비서 효과를 본 수원FC는 3일 열린 광주FC와 홈경기에서는 감춰뒀던 오군지미의 날카로움을 통해 고대하던 첫 승을 완성했다. 벨기에 국가대표로 뛴 적이 있는 오군지미는 벨기에 1부리그서 109경기 37골을 넣은 수준급의 공격수다. 아쉽게도 무릎 부상을 입어 개막전부터 함께하지 못했지만 광주전을 통해 다소 늦은 데뷔전서 골까지 책임지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오군지미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후반 30분 가량 짧은 시간만 부여받았지만 오군지미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바탕으로 동점골과 결승골에 간접 기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블라단과 레이어, 오군지미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기대감은 가빌란으로 향한다. 가빌란은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지내고 명문 발렌시아서 프로로 데뷔했을 만큼 가장 명성이 높은 선수다. 중원의 가빌란은 수원FC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필수 카드로 점쳐졌다.
아쉽게도 아직 가빌란은 몸상태가 경기를 소화할 정도가 아니다. 개막 전 입은 작은 부상이 길어지면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조 감독은 "처음에는 가빌란과 오군지미를 함께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포지션의 차이가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며 "가빌란은 미드필더다. 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없으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아직은 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때문인지 데뷔전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도 암시했다. 조 감독은 "조금씩 경기를 소화하며 적응을 해나가면 빠르게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FC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