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광주FC는 패했지만 '패트리어트' 정조국(32)의 기세는 상당하다.
정조국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서 후반 4분 강하고 낮게 깔아찬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개막전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한 정조국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수원FC와 경기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쾌조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경기 전부터 정조국을 향한 시선은 분명했다.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모든 선수를 기대하지만 오늘도 정조국을 가장 믿고 있다"는 말로 득점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적장인 수원FC 조덕제 감독도 "광주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건 정조국뿐이다. 정조국을 막으면 해볼 만하다"고 정조국의 최근 분위기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광주의 최전방을 책임진 정조국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좌우 측면 날개와 호흡을 통해 수원FC의 문전을 자주 위협했고 전반 중반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영점을 확실하게 잡은 패트리어트의 한방은 머지않아 터졌다. 후반 4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서 잡은 한 번의 슈팅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물오른 결정력을 과시했다.
정조국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서울 소속의 정조국은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일화(현 성남FC), 대전 시티즌전에 연거푸 득점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3골을 넣은 바 있다.
비록 팀은 후반 막판 오군지미와 이승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수원FC에 패했으나 정조국의 개인 컨디션은 어느 때보다 뛰어남을 과시했다. 6년 전보다 더 좋은 페이스를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는 정조국은 다시 찾아온 전성기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