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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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 이천웅, 잊지 못할 생애 첫 개막전

기사입력 2016.04.02 07:00 / 기사수정 2016.04.02 02:0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외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이천웅(28,LG). 그의 첫 개막전은 그만큼 '스펙타클' 했다. 

이천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생애 첫 개막전 출장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7푼3리로 '2군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천웅은 올해 스프링캠프-시범경기까지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개막전 엔트리까지 꿰찼다. 

이천웅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양상문 감독은 그를 한화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7번타자-우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일단 홈런부터 시작이었다. 이천웅은 2회말 첫 타석을 맞이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을 상대해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낮게 들어오는 136km짜리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듯이 받아쳤다. 이 타구는 '어? 어?' 하는 사이 잠실 구장의 오른쪽 담장까지 빠르게 날아갔다. 기어이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었다.

이천웅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LG는 한화에 0-4로 끌려가고 있었다. 믿었던 '에이스' 소사가 흔들리며 초반 실점했고, 수비 실수도 나와 분위기가 다소 처져있었다. 하지만 이천웅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까지 했다.

타격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고, 정주현의 타석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득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 

5회말에도 1루수 앞 땅볼로 보이는 타구를 쳤지만, 이천웅의 발이 살렸다. 투수 박정진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빠르게 들어갔으나 죽자살자 뛴 이천웅이 더 빨랐다. 결국 내야안타 세이프가 되면서 살아나갔다. 끈질긴 10구 승부를 통해 얻은 결과였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은 다음에 일어났다. 어렵게 출루한 이천웅이 견제에 걸리면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여유있게 아웃되면서 이닝을 그대로 종료되고 말았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5회초 이성열의 타구였다. 빠른 타구가 우익수 이천웅 방면으로 향했다. 타구의 낙하 지점을 포착한 이천웅이 포구를 기다렸지만, 순간 방향을 잃은듯 공이 글러브가 아닌 이천웅의 팔과 어깨를 맞고 바닥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고 말았다. 주자가 2루까지 들어간 것이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이날 LG가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쁨이 아쉬움까지 삼켰다. 이천웅이 그리는 올 시즌 전망도 한층 더 밝아졌다.

NYR@xportsnews.com/사진 ⓒ LG 트윈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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