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타에서 주장이 되자 배구에 한층 눈을 떴다. 문성민(30,현대캐피탈)이 리더십을 앞세워 V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문성민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29표 중 20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차세대 거포로 각광받던 대학시절 드래프트 파동으로 2010년에야 V리그에 발을 내디뎠던 문성민이 6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예전까지 스타의 입장에서 배구를 했던 문성민은 올해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아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렀던 팀을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문성민도 "내가 주장이다보니 팀을 대표해 MVP를 받은 것 같다"며 "처음 V리그에 왔을 때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말을 겁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단체운동인 만큼 선수들과 하나가 됐을 때 잘되는 것을 확인했다. 팀이 잘 나가니 개인상이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스피드 배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던 것과 달리 팀 전원이 합심하는 배구로 후반기 18연승의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문성민은 변화의 시점에 주장으로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내면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성민은 "주장이 되고 책임감이 생겼다. 나보다 밑에 있는 선수들도 신경써야 했기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리더라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다른 팀, 다른 분야의 리더를 보며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 첫해를 돌아봤다.
정규리그 우승과 MVP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문성민이지만 OK저축은행과 챔프전 패배를 아직 잊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문성민은 챔프전 4차전을 패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성민은 "시즌 내내 잘 즐겼다. 코트가 놀이터라는 생각을 하며 팀원들과 잘 놀고 즐겼는데 정작 즐겨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면서 "챔프전서 너무 못했기에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선수들 얼굴을 보자 허무한 생각이 스쳐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올해 배구를 즐긴 이상으로 다음 시즌에는 제대로 된 무대서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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