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팜므파탈 마타하리의 일생을 다룬 '마타하리'가 관객을 유혹하러 온다.
4년 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오늘(29일)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개막한다.
‘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 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물랑루즈 무대', '센느강', '라두의 사무실', '비행기 격납고' 등을 시연하며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연출가 제프 칼훈은 "공연을 실제로 어떻게 올릴지 대본과 노래에 어떻게 어울리게 작품을 올릴지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프 칼훈은 "마타하리는 소문이 무성한 여인이다. 창녀였다는 말도 있는데 그를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팩트를 담으면서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려 했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보다는 진실에 재미를 더해 보여드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마타하리는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가장 사랑 받는 무희였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의 이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총살당하는, 비극적인 삶을 산 여자이기도 하다.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성이 짙은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현한 무대를 조화시킨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태프와 기획 단계부터 '마타하리'의 해외 공연을 염두하고 추진했다.
제프 칼훈은 "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다. 음악은 국경이 없다.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장르다. 유럽, 특히 브로드웨이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연기와 가창력, 카리스마를 겸비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은 "'마타하리'는 중독"이라고 말했다.
옥주현은 100년 전에 이런 여성이 실제로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매력적이면서도 가엾고 드라마틱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 같았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노래가 재즈 느낌이 나서 지루할까봐 걱정했는데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마타하리'의 넘버는 저음부터 하이음까지 넓게 사용됐다.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잘 소화하면 듣는 사람은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성적인 아리아보다는 저음도 많고 풍부한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쓴 것 같다"고 전했다.
옥주현과 함께 더블캐스팅된 김소향은 "우리의 삶이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비극적인 삶이지만 자신이 원하는대로 운명을 선택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멋진 여자가 되길 바라서 그런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배우들의 이면에는 강하지만 고독하고 여린 부분이 많다. 실제 여배우들의 뒷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창의는 "아르망은 순수한 인물이고 이 시대에 찾기 힘든 사랑의 열정이 가득한, 남자다운 인물이다. 인물의 순수성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마타하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라는 요청에는 "마타하리는 전율"이라고 소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빅스 레오(정택운) 역시 마타하리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이자 파일럿 아르망 역을 맡아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레오는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레오는 "중압감과 압박감으로 걱정됐는데 연습할 때 형, 누나들이 잘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엄마처럼 누나처럼 형처럼 가르쳐줘서 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마타하리'는 6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 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