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시즌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
김광현은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무자책점) 완벽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세 차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라 12⅓이닝 2승 7피안타 1볼넷 1실점(무자책점) 피안타율 1할6푼3리로 최고조의 몸상태를 과시했다.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의 호투가 페넌트레이스 성공으로 이어진 만큼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펼치는 퍼포먼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측면에서 김광현의 시범경기 호투는 의미가 있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첫 시범경기 등판을 했던 김광현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이닝을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16일 고척 넥센전은 김광현의 서드피치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슬라이더 비율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속구와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을 상대한 김광현은 5이닝 무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김광현은 "시즌에 돌입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제구가 됐다"라며 "캠프 때부터 준비를 했는데 체인지업이 좋아져 기분이 나쁘지 않다. 더 연습해 가다듬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김광현의 치명적인 약점은 투 피치(속구+슬라이더) 유형의 투수라는 점이다. 작년 김광현은 직구(51.2%), 슬라이더(31.6%), 커브(10.6%), 체인지업(3.6%), 스플리터(0.3%)의 구종 구사율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43.8%나 됐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40%였다. 물론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알고도 쳐내지 못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선발 투수로서 완급조절을 할 수 있는 구종 개발은 필요했다.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이 투구한 체인지업은 시즌에서 빛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키우기 충분했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두산전. 김광현은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되며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1회 무사 3루와 2회 무사 2,3루의 상황에서 두산은 쉽사리 김광현에게 점수를 뺏어오지 못했다. 김광현의 위기관리능력이 발휘된 것이다.
김광현은 이날 침착한 투구와 함께 수비에서도 난공불락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6회초 김광현은 내야안타와 함께 수비수의 실책이 겹치며 박건우의 출루를 허용했고, 승계주자를 바뀐 투수 문광은이 홈인시켰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경기를 마친 김광현은 "투구 수 80개를 목표로 던졌는데 무난했다"며 "슬라이더와 커브를 점검하려 했고, 감이 떨어지지 않아 긍정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4월 1일 kt wiz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김광현은 남은 시범경기서 한 경기 정도 더 그라운드에 나설 여지가 있다. 어느 때보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김광현은 올 시즌 개인 통산 100승(현재 97승)을 눈앞에 두고 있고, FA(자유계약)라는 동기부여도 있다. 점검을 끝낸 김광현이 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기록 출처]: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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