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깃발더비'의 창시자 성남FC 이재명 구단주와 수원FC 염태영 구단주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두 팀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를 통해 새로운 라이벌전의 등장을 알렸다. 이제껏 얽힐 것이 없던 두 팀은 두 구단주의 설전을 통해 깃발 전쟁을 펼쳤고 12825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하면서 성대한 더비전을 출발했다.
양팀은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펼친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이 후반 15분 티아고가 코너킥을 직접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수원FC가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응수했다.
깃발더비의 서막을 1-1로 마친 두 구단주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둘은 라이벌전의 형성부터 효과까지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깃발전쟁을 제안한 이재명 구단주는 "당연히 이겨야 했던 경기로 생각했다. 막상 붙어보니 우리가 상대를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며 "홈에서 선배의 쓴맛을 보여주겠다. 성남에서 진짜 승부를 펼치자"고 말했다.
염태영 구단주도 "성남에 경기력으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조직력이 더 나았다"고 웃으며 "지난주 광양 원정을 통해 클래식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무승부가 새삼스럽지 않다"고 돌아봤다.
두 구단주는 깃발더비의 의의로 새로운 스토리를 들었다. 이재명 구단주는 "한국 축구에 색다릉 이야기를 더한 것 같다. 앞으로 수원FC가 더 성장해 자리를 잡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민구단은 약점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번을 통해 축구붐의 중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염태영 구단주도 "깃발더비를 통해 클래식의 인기가 확산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시민의 성원이 시도민구단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확인했다"고 동조했다.
좋은 효과를 얘기하던 두 구단주도 승부에 대해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재명 구단주는 "수원에 깃발을 먼저 꽂고 앞으로 어떤 내기를 제안할지 생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고 염태영 구단주도 "하루쯤은 상대방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한술 더 뜨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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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