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역전승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최태웅 감독이 이끈 현대캐피탈은 18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3(22-25, 15-25, 25-23, 25-14, 15-17)으로 패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1차전이다. 현대캐피탈은 초반 출발이 불안했지만 이내 전력을 가다듬으면서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갔다. 마지막 5세트도 현대캐피탈이 10-6까지 벌렸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후 웃음기를 잃은 최 감독은 "가장 원하지 않았던 역전패가 나왔다.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졌다"고 말했다. 이어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이에 비해 우리는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시종일관 고른 공격 분포를 보여주던 현대캐피탈은 5세트서 오레올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끝에 발목이 잡혔다. 최 감독은 "3세트 후반부터 문성민의 근육 경련이 있었다. 공격 지시는 없었는데 문성민의 경련으로 오레올에게 집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해내지 못한 18연승의 대기록을 내달리며 한껏 고무됐던 현대캐피탈은 챔프전에서 무너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최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련이 나고 잘 못 풀어가는 부분이 남아있다. 숙소에 돌아가 심리적인 부분을 조금 더 강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승이 끊기는 것을 가장 걱정했는데 방법이 없다. 선수들과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