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끈 OK저축은행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15, 23-25, 14-25, 17-15)로 승리했다.
V리그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1차전을 잡은 팀은 대부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만큼 기선제압의 효과는 크다. 챔프전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을 먼저 밟은 쪽은 OK저축은행이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OK저축은행은 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잡아내며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격차를 1~2점으로 유지하며 언제든 뒤집을 기회를 엿봤다.
OK저축은행의 힘은 수비였다. 정성현의 디그가 빛을 발하면서 20-19로 처음 역전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상대 공격 범실을 틈타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2세트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이 2세트서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할 만큼 공격에 문제를 보이자 OK저축은행은 송명근과 시몬이 나란히 6득점씩 올리며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예상과 달리 끌려가게 된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조금씩 힘을 냈다. 2세트서 침묵하던 오레올이 초반에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올렸고 최민호도 점수에 가세하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세트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1세트와 달리 막판까지 지켜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에 추격을 허용하자 OK저축은행은 급격히 흔들렸다. 4세트에서는 고작 14점만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의 화려한 배구에 시선을 뺏기기도 했다. 그래도 OK저축은행은 빠르게 5세트를 준비했고 마지막까지 줄기차게 쫓아간 끝에 11-11로 처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송명근의 서브에이스로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온 OK저축은행은 듀스 싸움을 벌인 끝에 마무리하면서 명승부를 승리로 완성했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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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