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배우 김채은, 1995년 10월 17일 대구 출생으로 올해 22살이다.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 2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이며 데뷔작은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하지만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특기는 글쓰기, 취미는 영화 감상이고 매력 포인트는 희고 깨끗한 피부와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당신'에서 김채은이 맡은 역할은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생활력 강하고 자존심 센 이윤이로, 태우(공명 분)와 스무살의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채은은 이윤이에 대해 "윤이랑 김채은은 많이 달라요. 윤이는 수수한데 저는 화려한 걸 좋아하거든요. 평소에 다닐 때는 화장을 진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드라마에선 거의 화장을 하지 않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채은이 이윤이 역 오디션에 합격한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
"저는 눈에 힘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쌍꺼풀도 자주 없어져서 항상 속눈썹을 붙여야해요. 여배우라면 사슴같이 큰 눈을 가져야 할 것 같잖아요. 눈 큰 사람이 부럽기도 했죠"라고 자신의 외모 중 아쉬운 부분을 말했다. 그러나 이내 "요즘 화장 기술이 좋아서 괜찮아요. 그리고 감독님들 중에는 그게 저의 매력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김채은의 눈은 전형적으로 예쁜 눈은 아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인상이 흐리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매력적이다. 어딘가 모르게 궁금해지고 귀 기울이게 되는 눈이다. 무표정일 땐 처연해 보이다가도, 눈꼬리를 휘며 웃을 땐 천상 소녀같은 모습이 된다. 단점이라고 여겼던 눈은 생각을 달리하자 김채은만의 무기가 될 수 있었다.
첫 작품에서 로맨스를 연기하기가 힘들지 않냐는 말에 "어색한 티를 내지 않으려 포옹할 때 더 괜찮은 척 하기도 했어요. 스킨십보다는 대사가 조금 '오글'거리는 게 있어서 혼났어요. 자는 태우의 얼굴에 윤이가 낙서를 하면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잘 하지만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공명과 호흡이 굉장히 좋다는 김채은은 공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촬영 중간에 투입된 김채은이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다.
"극중 태우는 귀엽고, 애교많고, 아기같이 윤이만 바라보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실제로는 공명 오빠가 저를 듬직하게 챙겨주세요. 오빠는 이미 촬영 현장에 적응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고 고마웠어요."
만일 실제로 태우같은 남자친구를 사귄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좋을 것 같긴 한데 태우는 연하남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성숙한 사람이 좋아요. 극중의 태우보다는 실제 공명오빠가 좀 더 이상형에 가까워요"라고 말했다. 연예인 중에 꼽아달라는 짓궂은 질문에 망설이던 김채은은 "공유 선배님같이 말을 조근조근하게 하고 진중하신 분이 외형적인 이상형이에요. 그러면서도 성격은 아빠같은 사람, 듬직하고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수줍어했다.
120부작인 '아름다운 당신'은 현재 마무리 단계. 따라서 김채은은 데뷔작인 '아름다운 당신'을 잘 마치는 것에 온 신경이 집중돼있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1학기를 등록, 열심히 다니는 중인 똑순이다.
김채은은 중고등학교 시절 반장과 방송반 아나운서를 맡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때는 아나운서가 꿈이기도 했었지만 피팅 모델, 경주문화재단의 화랑원화 선발대회 등을 경험하며 고등학교 2학년 말 배우의 꿈을 굳히게 됐다. 평범한 중고등학교를 나온 김채은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연기학원을 한 달 가량 다닌 게 전부.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무렵, 서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구에서는 기회도 적고 오디션 한 번 보기도 힘들거든요. 고3때 서울로 전학와서 친척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대학 동기들, 일하면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김채은의 어른스러움은 '완성형'이었다. 인터넷 쇼핑몰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엮인 얘기를 들으며 '애늙은이'라는 별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연기학원을 보내달라고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데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걸 하자 싶어서 피팅모델을 했어요. 주말에 1~2번씩 6개월을 했는데 돈이 필요해서도 있지만 재밌어서 오랫동안 했어요. 또 이 일을 하면서 배우에 대한 생각을 굳힐 수 있었어요. 피곤할 때도 피팅모델 일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거든요."
김채은이 가진 또 하나의 특이 이력은 화랑원화 선발대회다. 경주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에 갑작스레 출전해 본선까지 진출했다는 김채은은 "참가자들과 합숙도 하고, 뮤지컬 연습도 했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피팅모델이나 이 대회를 통해서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비록 선발되진 않았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복 입은 모습을 제 모습을 보고는 나중에 사극에 나올 때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앤 헤서웨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누구처럼'같은 건 솔직히 없어요. 그 사람을 따라하는 것만 되는 것이니까요. 다들 대단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버티고, 이름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요"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김채은이 "연기는 예술이기도 하지만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나이 들어서, 결혼을 하고도 계속 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당신'에 함께 나오는 박근형 선생님을 보며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존경스럽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2016년도 1/6이 지나간 지금, 김채은은 새해 목표를 얼마나 이루었을까. "1월에 정한 목표는 가족과 여행가는 것, 부모님 결혼 사진을 다시 찍어드리는 것이었어요"라는 말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을 많이 아끼는 김채은에게 좋은 가정을 이루는 것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것만큼 중요한 꿈이다. "서울에 와서 외로울 때 어머니가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그렇게 배우의 꿈을 꾸다 보니 나중에 내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만일 내 딸이 '아름다운 당신'을 보게 된다면 또 그것만큼 큰 선물이 없을 거에요"라며 배우와 엄마 둘 중 어느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은 "작품 끝나고 네일아트를 하는 거에요"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채은이 22살밖에 안 된 대학생이라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김채은은 "'아름다운 당신'의 윤이는 수수한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저에게 주는 선물로 '블링블링'한 네일아트를 하고 싶었어요. 4월 중순 정도가 돼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윤이랑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할 거에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무슨 일을 하건 누구를 만나건 즐겁고 기쁘게 하자는 게 목표에요. 지금 스물 두 살, 신인 배우로서 제가 가질 수 있는 생기발랄함과 풋풋함을 살리고 싶어요. 저를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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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