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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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클래식] K리그 개막전, 그들의 이름은?

기사입력 2016.03.12 07: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 클래식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한동안 허리띠 졸라매기에 바빴던 구단들이 모처럼 지갑을 열면서 전력 보강을 하고 떠났던 스타들이 돌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시즌을 예고한다. 

전북 현대 vs FC서울 ㅣ 2강의 이름으로

더욱 강해진 닥공과 무공해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개막 미디어데이부터 전력을 감추느라 노력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사석에서 최용수 감독이 텐백을 쓴다더라. 우리는 하프라인을 넘으면 벌금을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뒷문이 얼마나 단단해지느냐가 관건이다. 홈팀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중앙 수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김기희가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구성했던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가뜩이나 서울의 공격진이 수비 뒷공간을 파는 스타일이라 전북의 최후방은 신중하게 경기해야 한다. 

최용수 감독은 텐백까지는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상대 공격이 강한 만큼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조심스런 운영을 예고했다. 그래도 서울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 보여준 모습은 가공할만한 공격력이다.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투톱 호흡이 상당하고 신진호와 주세종이 더해진 패스 플레이가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울 특유의 스리백 조직력도 더해졌기에 전북의 대항마 가능성을 점쳐볼 만하다. 

-상대기록.
통산전적: 전북승(21), 서울승(31), 무승부(23)
최근 10경기 : 전북승(3), 서울승(3), 무승부(4)



성남FC vs 수원 삼성 ㅣ 외인구단의 이름으로

시민구단 성남의 행보는 늘 기적으로 통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상위스플릿에 이름을 올리는 결과는 분명 예상밖이었다. 이제는 기적을 당연한 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적 시장에서 성남의 움직임도 지난 전력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강점으로 꼽힌 질식 수비를 이탈 없이 지켜낸 성남은 김두현에게 집중됐던 공격의 부담을 덜기 위해 황진성을 영입하고 조재철을 복귀시켰다. 황의조의 백업도 경험이 풍부한 유창현 카드를 확보하면서 한결 강력해졌다. 다만 박준혁이 떠난 골문의 안정감을 누가 잡아줄지가 관건이다.

수원만큼 외인구단의 이름이 낯설면서도 딱 어울리는 팀도 없다. 현재 수원은 늘 스타로 가득찼던 옛날 명성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갈수록 예산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키워서 활용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서 감독도 "외인구단이라는 평가가 어울릴 것 같다"면서 "대신 팀을 위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정수와 조원희, 곽희주, 오장은은 모두 수원이 좋아 다시 돌아온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있어 수원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낙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공격과 수비에서 어린 선수들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염기훈과 권창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상대기록.
통산전적 : 성남승(19), 수원승(25), 무승부(24)
최근 10경기 : 성남승(2), 수원승(2), 무승부(6)



포항 스틸러스 vs 광주FC ㅣ 새로운 이름으로

포항은 올해 선장을 최진철 감독으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순혈주의를 내세웠던 포항으로선 놀라운 선택이었다. 더구나 아직 프로구단을 지도한 바 없는 최 감독을 선임한 것은 더욱 파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보여준 포항의 색깔은 단단함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할 때부터 수비 구축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최 감독답게 지난 두 차례 경기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은 훌륭했다. 공격은 아직 더 보완이 필요하지만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를 유지하고 있어 끈끈한 힘이 생겼다는 평가다. 유일한 포항의 고민은 최전방이다. 양동현과 라자르가 번갈아 최전방을 맡고 있지만 한방이 부족하다. 2선에 있는 문창진과 심동운의 번뜩임이 필수다.

광주는 선수단의 변화 폭이 크다. 지난해 승격팀 사상 처음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광주는 올해도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반 가까이 변화하기로 결정했다. 김호남이 이적하고 군입대를 한 선수들이 다수 있지만 정조국을 비롯해 8명 가량 영입을 하면서 새로운 색깔을 칠하게 됐다. 지난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특유의 공격축구를 유지하기 위한 카드 재구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공수 조율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이찬동의 잔류를 이끌어낸 부분이 힘을 불어넣는다.

-상대기록.
통산전적 : 포항승(4), 광주승(0), 무승부(3) 
최근 10경기 : 포항승(4), 광주승(0), 무승부(3)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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