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시작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한미모(장나라 분)와 송수혁(정경호)이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프러포즈를 맞이하게 되고 걸그룹 엔젤스 출신이었던 고동미(유인나), 백다정(유다인), 홍애란(서인영) 모두 각자 자신의 방법대로 사랑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초반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재혼을 그리며 돌싱 남녀들의 진정한 사랑 찾기를 다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언니들의 이야기'로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출연진들의 어색하지 않은 연기와 마냥 행복하거나 혹은 마냥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전의 드라마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번 더 해피엔딩'은 전개가 될 수록 아쉬움이 많았다. 엔젤스 멤버들과 그들을 둘러싼 남자들의 새로운 사랑 찾기 혹은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되기 보다는 한미모와 송수혁, 구해준(권율)의 삼각관계에 많은 초점이 맞춰졌다. 삼각관계에 집중되는 나머지 한미모의 캐릭터는 답답함과 이기적이라는 평까지 받게 됐다.
또한 1세대 걸그룹 멤버들의 그 후라는 이야기로 각자 재혼 정보 업체 CEO, 초등학교 교사, 재벌가 며느리, 쇼핑몰 CEO 등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조명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방영 초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엔젤스의 2000년대 버전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된 만큼 걸그룹 언니들의 실감나는 그 후 이야기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졌지만 그렇지 못했다.
톡톡 튀는 스토리와 각자 개성 강한 캐릭터, 그리고 흠잡을 것 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두고 삼각관계,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행동에만 집중된 것이 아쉬움을 더했다. 게다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BS2 '태양의 후예'와 함께 맞붙게 된 것도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의 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아닌 재혼이라는 소재로 현실감 있는 로맨틱을 그리려 했던 시도는 좋았지만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가득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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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