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압박으로 재미를 보던 토트넘 홋스퍼도 게겐프레싱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의 힘은 압박이다.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조직적인 수비 방법은 젊고 스피드가 좋은 토트넘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9경기서 24골만 허용하며 최저실점 팀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유로파리그서도 좀처럼 대량실점을 하지 않으며 16강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래서 더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유럽유로파리그 16강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매력적인 압박을 보여주는 토트넘의 수비 방식의 원조는 도르트문트다. 지금은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식한 게겐프레싱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의 지금도 변함없는 색깔이다.
압박의 신흥 강자와 원조의 맞대결은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났다. 도르트문트가 61.6%의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토트넘의 수비를 가볍게 따돌렸고 일방적이니 공격 흐름을 과시했다. 패스연결에 어려움이 없던 도르트문트는 슈팅을 20개나 시도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주전 다수를 뺐다지만 격차는 상당했다.
강대강의 싸움이 역부족임을 깨달았는지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들어 노골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택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고 역습으로 공략하려했지만 뒤로 물러서니 도르트문트의 사기적인 움직임에 더욱 공략을 당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졌다.
압박을 압박으로 이겨낸 도르트문트는 전반 30분 피에르 아우바메양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마르코 로이스의 멀티골이 더해지면서 3-0으로 기분 좋게 16강 1차전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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