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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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종영②] 장나라·정경호·권율…배우들은 열일했다

기사입력 2016.03.11 07:00 / 기사수정 2016.03.11 02:5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MBC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은 쓸쓸한 뒷모습으로 떠나가지만 세 주연배우 장나라, 정경호, 권율은 끝까지 빛났다.

'로맨틱 코미디의 퀸' 장나라의 농익은 연기는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내사랑 팥쥐', '동안미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해온 장나라는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16년 연기 경력의 저력을 과시했다. 유능하면서도 푼수기 넘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돌싱녀'이지만 사춘기 소녀처럼 사랑에 환상을 품은 캐릭터 한미모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극을 견인했다.

장나라와 정경호의 찰떡 궁합도 '한번 더 해피엔딩'의 대들보였다. 장나라와 정경호는 돌싱녀와 싱글대디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만큼은 초등학생이 된 듯 유치한 장면을 뻔뻔하게 연출했다. '한번 더 해피엔딩' 1회가 남긴 강렬한 첫인상은 두 사람의 실제보다 더 리얼한 술취한 연기 덕분이었다. 극이 전개되며 정경호는 외롭고 힘든 장나라의 기댈 곳으로, 또 심장 떨리게 하는 달달한 남자로 열연하며 극강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여기에는 장나라와 정경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닭살 대사도 한몫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권율이 있어 장나라와 정경호의 느리지만 애틋한 사랑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장나라가 첫 눈에 반한 사람이자 정경호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인 권율은 서브 남자주인공이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시청자가 '구미커플(구해준-미모)'을 응원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거기 등록하면 당신이랑 썸탈 수가 없잖아"같이 오글거리는 대사도 특유의 담백한 연기 톤과 외모로 인해 박력 명대사가 됐다.

유인나, 유다인, 서인영, 김태훈, 박은석, 안효섭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활약상을 잊으면 섭섭하다. 예쁨을 버리고 곱슬머리를 장착한 유인나는 사랑을 원하고, 연하남과의 로맨스에 설레는 34살 싱글녀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유다인과 김태훈은 이혼 위기에서 다시 로맨스를 시작하는 커플로 환골탈태하며 감동을 전했다. 서인영 역시 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제 역할을 해줬다. 비록 '한번 더 해피엔딩'은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고 작별을 고하지만 겨우내 좋은 작품을 위해 고군분투한 배우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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