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종영까지 남은 1회, '무림학교'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8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적은 처참하다. 7일 방송된 직전 방송분(15회)도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극 전개의 핵심이었던 비밀이 밝혀진 중요한 회차라는 걸 고려한다면, 더 절망적인 수치다.
'무림학교'의 포부는 컸다. '글로벌 청춘들이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특별한 인생 교육 덕목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는 제작 의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애초부터 국내 시장 그 이상을 노린 작품이었다.
그간 '학교', '드림하이'등 KBS 학원물들에는 신예를 스타로 키워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인식 TV본부장은 "그간 학교 드라마를 통해 각종 스타를 배출한 만큼, '무림학교'를 통해서 글로벌 스타가 탄생했으면 한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꽃미남 배우 이현우와 아이돌그룹 빅스의 이홍빈, 신인 여배우 서예지와 정유진을 주인공으로 앞세우며 그 맥을 이어갔다. 그 뒤에는 신현준, 이문식, 이범수, 신성우 등의 중견 배우들을 포진시키며 대형을 구축했다.
하지만 첫 발부터 삐끗했다. 1월 11일 첫 방송 시청률은 5.1%, 하지만 이후 시청률은 5%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눠가졌다. 야심하게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결과가 한참 기대 이하였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주연급 신인연기자들의 발연기, 외국인 연기자들의 서툰 발음으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경이 '무림'이 되다보니 소재도 유치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극 전개 자체에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조기종영' 논란이 시작됐다.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갈등으로 인해 촬영중단설이 불거져 나왔고, 드라마의 기자간담회 및 현장 공개도 취소됐다. 결국 설 전부터 들려오던 소문은 20부작에서 16부작으로 조기 종영이 확정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표면상 드러난 마찰은 여기까지였다. '무림학교' 측은 "제작사와 방송사의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됐다. 남은 10부를 내실있고 밀도 있게 제작하겠다"고 공식 확인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인물간의 관계와 출생의 비밀 등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됐지만, 이미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난 후였다. 이후에도 2~3%대의 시청률로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림학교'는 어쨌든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드라마 전개의 핵심 축으로 기능했던 여러 진실들도 모두 드러났고, 이제는 벌여진 일들을 봉합하는 일만 남았다. 굴욕적인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어쨌든 완주를 향해 왔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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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