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빅뱅에게 팬은 모든 것, 팬에게 빅뱅은 모든 것. 2006년부터 희노애락을 함께한 빅뱅과 팬클럽 'V.I.P'는 두 번째 월드투어의 대성공과 데뷔 10주년이라는 겹경사에 기쁨과 감동 이상의 뜨거운 감정을 공유한 듯 했다.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그룹 빅뱅의 월드투어 앙코르 서울 콘서트 '2016 BIGBANG WORLD TOUR [MADE] FINAL IN SEOUL'의 마지막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1만 3천여명(소속사 집계)의 관객이 찾아 체조경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빅뱅은 180분동안 20여곡을 선보였다. 빅뱅의 히트곡 만으로도 세트 리스트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와 유닛 무대 등이 더해져 완벽한 레파토리가 완성됐다.
많은 관객들이 입장해야하는 탓에 공연은 약 20여분 지연됐다. 하지만 그 기다림마저도 팬들에게는 즐거움인 듯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에 하나 하나 반응했고 함께 노래를 따라불렀다. 공연이 임박하고 'BANG BANG BANG'의 긴장감 넘치는 전주가 흘러나오자 장내는 서서히 온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등장한 빅뱅은 'BANG BANG BANG'과 'TONIGHT', 'STUPID LIAR'를 연달아 부르며 빅뱅의 부재에 목말랐을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흥겹고 강렬했던 오프닝 다음은 '하루하루' 'LOSER' 'BLUE' 등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빅뱅의 목소리가 장식했다. 팬들은 빅뱅의 움직임 하나 하나, 목소리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BLUE'에서는 휴대폰에 파란 이미지를 띄워 흔드는 이벤트를 마련해 장내가 파란 물결로 넘실거리기도 했다.
빅뱅은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으로 "한국 팬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사했고 "한국에 계신 V.I.P 팬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보고싶었다"며 10여개월간 쌓였던 그리움을 표현했다. 또 "한국 팬들이 가장 노래를 잘한다" "한국 팬들이 가장 예쁘다"는 빅뱅의 귀여운 사랑고백에 팬들은 'BAD BOY' 'IF YOU' 떼창으로 보답했다.
이어진 무대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와 유닛 무대였다. 승리의 'STRONG BABY', 대성의 '날개', 탑의 'DOOM DADA', 태양의 '눈, 코, 입'에 이어 GD&탑의 '쩔어'와 GD X 태양의 'GOOD BOY', 지드래곤의 '삐딱하게'까지 멤버 개개인이 10년간 쌓아온 음악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메인 무대에서 중앙까지 서서히 걸어오는 탑의 자태는 수많은 여성 관중의 마음을 앗아갔다. 또 지드래곤의 역대급 쇼맨십에 체조경기장은 광란의 함성으로 폭발 일보 직전의 상태가 됐다.
대성의 드럼 연주가 빛났던 '맨정신'과 관중들과 함께 '찹쌀떡'을 외쳤던 'BAE BAE'가 지나고 다시 승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승리는 66회의 공연으로 다져진 신들린 진행력으로 멤버들의 숨어있는 끼를 분출시켰다. 태양은 자신들을 "축복받은 사내들"이라고 했고 대성은 "10년간 젊은 피의 러쉬에도 불구하고 빅뱅만을 바라보며 지켜주신 것 감사하다"고 말해 팬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탑과 지드래곤은 자못 진지한 모습이었다. 탑은 "19살 때 데뷔를 했는데 벌써 서른이다. 여러분의 웃는 얼굴이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고 지드래곤은 "10년간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계속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어 'FANTASTIC BABY'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가자 팬들은 아쉬운 듯 '천국'을 부르며 앙코르를 기다렸다. 빅뱅은 'WE LIKE 2 PARTY'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팬들이 '거짓말'을 연호하자 '거짓말'과 함께 'BANG BANG BANG', 'LOSER'까지 부르며 남은 에너지를 아낌없이 퍼부으며 10개월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3개국 32개 도시 66회 공연 150만 관객'이라는 역대급 성적의 월드투어, 그리고 데뷔 10주년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빅뱅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바로 오랫동안 팬들 곁에 있는 것이다. 2006년 데뷔 후 10주년을 맞은 빅뱅은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20년, 30년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했다. 여태까지 보여준 것 보다 이제부터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는 언제나 팬, 'V.I.P'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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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