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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봄배구' 이재영의 각오 "동생 다영이에게는 지기 싫어요"

기사입력 2016.03.05 20:13 / 기사수정 2016.03.06 03:0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이종서 기자] 이재영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동생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15-25, 19-25, 25-17, 16-14)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흥국생명(18승 12패승점 48점)은 3위를 확정지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이재영은 24득점을 올리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세트스코어 1-2로 패배 위기에 몰린 4세트에 이재영은 9득점(공격성공률 53.33%)을 올리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은 흥국생명은 4세트와 함께 5세트를 잡으면서 5년 만에 '봄 배구'를 할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영은 "4세트 끝나고 눈물이 났다.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승점 1점을 가지고 가서 울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11일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레프트 테일러가 빠지고, 센터 알렉시스가 왔다. 자연스럽게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재영은 "테일러가 빠지고 많이 힘들었다. 하기 싫은 적도 있었는데,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도 많이 믿어줬고, 그것 때문에 더 이를 악물고 했다"고 밝혔다.

데뷔 2년 차 눈부신 성장을 보인 이재영은 "지난해보다 블로킹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 더 과감해진 것 것 같다"고 밝혔지만 이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현대건설과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시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상대전적 1승 5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4승 2패로 '천적'으로 탈바꿈했다.

이재영은 올 시즌 현대건설에 강한 비결에 대해 "지난해 현대건설에게 많이 진 것이 오히려 올 시즌 도움이 된 것 같다. 팀 전체적으로 현대건설에게는 지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쉬운 상대가 아닌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우리 것만 잘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현대건설 세터로 있는 이다영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동생 팀과 만나게 돼서 좀 더 설레는 것 같다. 꼭 이겼다는 생각이다. 동생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게 된 이재영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들은 마음이 아파 못봤다. 올 시즌 진출하게 돼서 기분이 엄청 좋다.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의 우승 장면을 봤는데, 내가 다 눈물이 났다"며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인 것 같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인천,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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