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라이언킹' 이승엽(40, 삼성)이 후배들을 향해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2016년 오키나와 2차 전훈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승엽에게는 프로 선수로서 22번째 캠프였다. 1995년 아무것도 몰라 허둥지둥 했던 루키가 지금은 만 40세 베테랑 신분으로 여유있게 캠프를 소화했다. 특히 이승엽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치른 7차례 연습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 3홈런 2루타 5개 13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이제 선수로서의 이승엽에게 남은 전훈캠프는 내년 한번 뿐인가.
"(웃음) 그렇다. 사실 조금 전 훈련을 마치고 박수를 치는데 '아, 이젠 내년에 한번 더 오면 다시 못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21년 전 프로 첫 캠프가 기억나는가.
"정신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계속 꾸중만 듣고 선배들 빨래 해주다 한두 개씩 분실해서 혼도 나고.(웃음) 그 시절엔 그랬다. 매사 허둥지둥했던 시절이다."
- 그때와 지금, 캠프를 치르는 이승엽의 달라진 점은.
"지금은 여유가 있다. 21년 전에는 선배들이 시키는 걸 따라 하느라 정신 없었다. 지금은 경륜이 쌓였다고 할까. 알아서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다."
- 그 시절에 21년 후까지 선수로 뛰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전혀 못 했다. 큰 부상 없이 이렇게 오랜 세월을 뛰게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한편으론 아쉽다. 선수로서 캠프를 올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 이번 캠프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상당히 좋았는데.
"연륜이 생겨 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두번째 휴식일 이후부터 코치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훈련량을 약간 줄였다. 야구장에 나갈 때 지나치게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관리했다. 그러다보니 집중력이 생겨서 경기에서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
-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하락세를 점치는 외부 시선이 있는데.
"어떤 뉴스를 보니까 올해 우승 후보에 우리 팀 이름은 전혀 없었다. 우승 후보로 다른 두 팀이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그런데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시간이 지난 뒤에 누가 몇 위에 있을 지를 지금은 알 수 없다."
- 함께 캠프를 치른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후회를 남기지 말라'.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좋아하는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될 때 후회가 밀려오게 된다. '그 때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말이다. 나 역시 지금도 최선을 다하지 못 했던, 후회되는 시절이 있다. 노력이 클수록 후회가 줄어든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 올해 이승엽이 생각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목표는.
"우리는 늘 그랬다. 4강 혹은 5강을 목표로 뛰는 팀이 아니다.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위해 뛰겠다."
- 우리나라에서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던 선수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올해 홈런 목표는 몇 개인가.
"(웃음) 많이 치고 싶다. 중심타자 2명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내가 힘을 내야 한다. 감독님도 원하시는 부분이다. 내가 고참으로서 활력소가 돼야 한다. 작년 보다 많이 치고 싶다. 책임감 있게, 힘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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