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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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신경전' KGC-삼성, 예의와 승부사이

기사입력 2016.03.03 06:00 / 기사수정 2016.03.03 14:4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시리즈 내내 신경전이 계속됐다. 희비가 갈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역전, 재역전으로 접전을 펼치던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7초전 갈렸다. 83-83 동점 상황에서 삼성의 공격 찬스. 문태영이 슛을 쏘지 못하고 이동 중 포개 넘어지며 턴오버를 범했다. 공격권은 KGC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정현이 KGC 공격 진영에서 주저 없이 레이업슛을 쐈고, 공은 그의 손을 떠나 림을 통과했다. 승리를 가져오는 '위닝샷'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직후 코트 중앙에서 겹친 두 팀이 잠시 승강이를 펼쳤다. KGC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승리 세리머니를 하려던 참이었고, 삼성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찾아와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행사가 남아있었다. 이때 삼성 문태영이 흥분한듯 KGC 선수들쪽으로 달려들었고, 로드를 비롯한 KGC 선수들도 금세 맞대응했다. 잠시 양팀 선수들이 엉켰고 장내는 어수선해졌다. 

다행히 상황은 곧 정리됐다. 신경전이 끝난 후 로드는 적극적으로 원정팬 관중석을 향해 양 팔을 흔들며 포효했고, KGC 선수들도 서로 포옹을 나누고 기쁨을 나눴다. 삼성은 주희정, 문태영 등이 번갈아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시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문태영은 "최고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경기 후 이정현을 통해서 상황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정현은 "삼성 선수들은 삼성의 홈인만큼 저희가 가운데 모이는 모습을 안보려고 했던 것 같다. 태영이 형이 밀어냈지만 우리도 몸싸움을 했다. 큰 충돌은 아니었다. 우리도 정규 시즌 우승 때(KCC) 우리 홈에서 승리를 지켜봤기 때문에 심정을 안다"고 말했다. 

두팀의 플레이오프는 시리즈 내내 무척 치열했다. '파울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축 선수들이 매 경기 4개~5개의 파울을 받았다. 5반칙 퇴장도 빈번했다. 이관희와 이정현, 문태영과 양희종의 1:1 신경전도 뜨거웠고, 양 팀 모두 심판 판정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삼성은 4차전 결과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일방적 내용이 아닌, 1점차 승부였기 때문이다. 특히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문태영은 더욱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반대로 KGC 역시 상대팀의 홈 구단일지라도 승리를 만끽할 권리가 있었다. 승부와 예의 사이. 두 팀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승부의 기억을 다시 덮는다. 삼성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KGC는 정상에 도전한다.

NYR@xportsnews.com/사진 ⓒ KBL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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