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주, 나유리 기자] "6강부터 시작한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67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오리온은 06-07시즌 이후 9시즌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 뒤에는 이승현의 투혼이 있었다. 2쿼터 종료 3분전. 스틸에 성공한 이승현은 골대 밑에서 로드 벤슨과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몸이 겹치며 충돌이 있었고 이승현은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바깥으로 쓰러졌다. 이미 경기 도중 한차례 통증을 느꼈던 부위다.
이승현이 쓰러진채 동부의 공격이 이어졌고, 다시 오리온 진영으로 넘어왔을때까지 이승현은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승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나며 장재석과 교체됐다.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던 이승현은 라커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3쿼터 시작과 함께 복귀했다. 그리고 2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후반전에 터트려주며 승리를 견인했다. 추일승 감독도 "승현이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다. 본인이 괜찮다고하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기 후 이승현은 "다쳤던 곳을 또 다치는 바람에 통증이 커졌다. 처음에는 다리에 힘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길래 참고 뛰었다. 좀 심한 타박상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내 플레이가 무리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공격에 대해서는 후회하는건 없다. 1쿼터에 자신있게 했고 자연히 2쿼터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있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9시즌만에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승현은 "작년보다 팀이 더 단합되고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진 것 같다. 우리는 오히려 6강부터 시작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감각을 익히면서 시리즈가 빨리 끝나서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우리에게는 기회"라며 힘차게 4강 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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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