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려 23년 만에 얻은 기쁨이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의 돌비 극장에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우주연상이었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활약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마션'의 맷 데이먼,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후보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올해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 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 도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쟁쟁한 후보들이 함께 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어진 남우주연상 시상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담담하게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 '길버트 그레이프'(1993), '에비에이터'(2004),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 4번이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을 두드렸지만 얻지 못했던 트로피를 다섯 번의 도전 끝에 품에 거머쥘 수 있었다.
담담하게 무대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 다른 후보자 모든 분들도 훌륭한 연기를 펼쳐서 존경하는 마음을 드린다. '레버넌트'는 훌륭한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레버넌트'에 함께 한 톰 하디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을 언급하며 "형제 톰 하디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엄청난 열정과 재능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님 외에는 따라갈 자가 없다. 2년 간 훌륭한 작품을 남겨주신 것은 영화사에서 기록될 것이다. 초월적인 체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특히 수상소감을 통해 "'레버넌트'에서는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담으려 했다. 영화를 촬영한 2015년은 가장 지구온난화가 심했던 해다.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위협이기 때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소신있는 말을 남겨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23년 만에 손에 안은 트로피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소감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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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