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음악사에 남을 금자탑을 수립하고 투어를 마무리 했다"(日닛칸 스포츠)
인기그룹 빅뱅이 일본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빅뱅은 지난해 11월 부터 진행한 일본 돔 투어에서 총 18회 공연, 91만 1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일본 해외가수 단일 투어로는 신기록이다.
특히 마지막 도시였던 도쿄 돔 공연은 23일과 24일 양일이 평일이라 직장인들이 조퇴와 휴가까지 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빅뱅의 이 같은 인기는 경이로울 뿐이다. K-POP붐이 절정인 시기 일본에 진출한 빅뱅은 현재 일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아베 정권의 反 한류 정책으로 인해 현지 미디어에서 한류 스타를 언급하는 일이 없어진 지금 같은 시기에는 더욱 소중한 기록이다.
현재 일본에서 돔 투어를 개최할 수 있는 한국 가수는 빅뱅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보면 된다. 몇몇 한류 가수들이 '돔 투어' 이름을 달고 공연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 5대 돔에서 관객을 채울 수 있는 가수는 드물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이전 같지 않은데다, 욘사마로 대표되는 드라마로 시작된 1세대 한류를 넘엇 2세대 한류를 이끌었던 K-POP 또한 현지 미디어의 외면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비스트, 방탄소년단이나 AOA 같은 신진 그룹들이 현지를 노크하고 있지만 그 문턱은 전례 없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와중에 빅뱅의 91만명 동원은 이전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힘든 기록이 될 전망이다. 현지 공연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빅뱅은 단순한 한류 가수를 넘어서 일본 문화를 직격하고 있다.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의 경우 문화적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멤버인 탑은 미남 스타로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다"고 전했다.
빅뱅의 이번 돔 투어 관객 동원은 한일 양국에서 진행된 MADE 시리즈의 여파로 풀이된다. 1년 동안 대대적인 신곡을 발표하면서 현지 팬들에게 공연장에서 곡을 직접 듣고 싶다는 티켓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 결과다.
일본 팬들의 경우 단순히 스타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볼만한 콘텐츠를 제공해야만 한다는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이전 한류 스타와 다르게 빅뱅은 현지에서 자유로우며, 독특하고 섹시한 가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친근하기만 했던 이전 한류스타와는 다른 이미지인 셈이다. 이는 빅뱅의 팬들이 이전 한류의 주된 소비자였던 30~40대 여성 중장년층이 아닌 10대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가 되고 있다.
빅뱅의 일본 돔 투어 91만명을 동원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서 빅뱅이 일본에서 가지는 주목도와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봐야 한다. 빅뱅이 그야말로 Big Bang을 일본에서 터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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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