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대한수영연맹의 비리 혐의가 점입가경이다. 27일 SBS 단독보도에 따르면, 수영연맹이 과거 박태환의 올림픽 메달 포상금까지 가로챈 혐의가 포착됐다.
2012 런던올림픽 때 박태환은 수영에서 값진 은메달 2개를 따냈다. 그런데, 박태환에게 지급되기로 했던 포상금이 1년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았다. 박태환은 2013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섭섭함은 없지만, 이런 사실을 기사로 알다니…”라며 황당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5000만원은 2014년에야 지급됐는데, SBS는 이 돈이 수영 학부모들에게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경찰조사 과정에서 나온 학부모 진술에 따르면, 수영연맹 임원이 학부모들에게 ‘박태환의 포상금을 다른 곳에 써버렸으니 도와달라’는 말을 했고, 결국 학부모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줬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건, 당시 포상금 5000만원을 받은 박태환이 ‘꿈나무들을 위해 써 달라’며 그대로 연맹에 기부했는데 연맹은 이 돈을 부모들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사용처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의혹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수영연맹이 비리 단체인 건 알았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다’며 분노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임원 등을 포함한 수영인 4명은 현재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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