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박진태 기자] "급박한 상황에서 조급해져, 상황 대처 능력 키우고 싶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날 교체 출장한 이홍구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견인했다.
지난 시즌 이홍구는 KIA의 포수진의 보배 같은 선수였다. 그는 112경기에 출장해 OPS(출루율+장타율) 0.710 홈런 12개 타점 39개를 기록하며 한 방을 갖춘 포수였다. 그럼에도 이홍구는 포수로서는 미완의 기대주였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홍구는 "작년에 이번 캠프는 한결 마음이 편하다"라며 "조급해지지도 않는 것 같다"고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다. 이홍구는 올 시즌 백용환과 함께 KIA의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타격적인 재능은 분명하지만 포수의 역량을 키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홍구다. 그는 "지난 요미우리와의 연습 경기 때 긴박한 상황이 오니 볼배합도 조급해지더라"라며 "수비 때 급박해지면 당황을 하게 된다.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자신의 보완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작년 경기를 치르면서 블로킹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캠프에서 진행되는 연습 경기에서 몇 번 볼을 놓치니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포수로서 거듭나기 위한 과정 안에 있는 이홍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작년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이홍구는 포수 부문 전체 공동 6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원체 힘이 좋은 그는 "파워에는 자신이 있다"며 "기술적인 보완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가 주목한 것은 삼진이었다. 볼넷/삼진 0.19를 기록하며 콘택트의 문제를 보였던 이홍구는 "스프링캠프에서 삼진이 많이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라며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움직임을 가지고 스윙을 하면 나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홍구는 공수 겸장 포수를 노리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경쟁과 성장에 KIA는 웃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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