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에 비상등이 켜졌다.
25일 LG는 "오지환이 지속적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해 25일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한다"며 "오키나와에는 정밀 검진을 진행할 병원이 없기 때문이며, 캠프 재합류는 부상 부위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오지환은 2회초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유강남의 타석에서 투수의 공이 빠진 틈을 타 2루 진루를 시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진루에 성공한 뒤 오지환은 통증을 호소해 강승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단순 타박상으로 마무리되는듯했지만 이후 훈련과 연습 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오지환은 결국 귀국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도 다부진 각오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오지환이었기에 부상으로 인한 귀국은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악재다. 지난 시즌 오지환은 수비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것뿐 아니라 OPS 0.800 홈런 11개 타점 56개를 기록하며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지환의 귀국길이 확정되기 전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유지현 코치와 인터뷰는 그의 부상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프로 입단 이후 그와 함께한 유 코치는 "4년간 (오)지환이를 맡았었다"며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한 선수다. 동기들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노력을 엄청나게 하는 선수다. 프로 입단 시기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이겨냈다. 과정이 엄청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피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 오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확실한 테마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방망이 보완에 나서고 있던 것이다.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와야 오지환의 향후 일정이 나오겠지만,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2차 캠프 막바지 이탈은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 오지환은 팀 전체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11.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선수다. 공수 양면에서 오지환은 LG를 이끈 선수였다. LG가 오지환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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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