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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우승] '캡틴' 문성민 "신나고 재밌던 한 해"

기사입력 2016.02.25 21:5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이종서 기자] "꿈인지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이 안되네요."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선두 현대캐피탈은 26승 8패 승점 75점으로 2위 OK저축은행(22승 12패 승점 68점)에 승점 7점을 앞서갔다. 두 팀 모두 2경기가 남은 만큼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캐피탈은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주장 문성민은 상기된 얼굴로 "꿈인지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이 안된다. 선수들이 시즌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신나고 재미있게 뛰었던 한 해인 것 같다. 열심히 뛴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든 시점을 묻자 그는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감독님께서도 아무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지라는 말을 하셨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내내 '즐겼다'라는 말을 한 문성민. 가장 재미있던 순간에 대해서 그는 "이번 시즌처럼 경기가 빨리 간다고 생각한 것도 처음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표정도 밝고 재미있었다. (여)오현 형이 속공 토스를 하고, 오레올도 백토스도 하고, 선수들이 즐길 줄 알았다.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최태웅 감독은 MVP로 문성민을 꼽았다. "오늘 초반에 문성민이 때리기 어려운 볼이 많이 올라왔는데 노련미를 가지고 잘 해결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문성민을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리더답다는 모습이 보인다" 최태웅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만큼 문성민은 경기에서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희생을 보였다.

그러나 '희생'이라는 말에 문성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희생이라기 보다는 주장을 맡으면서 부담이 됐다. 오히려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말을 안해도 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했다. 나 말고 밑에 선수들이 희생했다고 본다. 또 임동규 선수가 나보다 형인데 동규 형이 희생을 더 많이 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현대캐피탈 입단 당시 그는 "우승 주역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내가 참 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우승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우승 꿈을 이루면서 스스로 느낀 것이 선수들 코칭 스태프, 프런트 모두 하나가 됐을 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구나 생각을 했다"며 주장다운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안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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