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2016년 수원 삼성은 낯설다. 이름값으로 도배가 됐던 명성이 사라지고 예측할 수 없는 새 이름으로 채워졌다. 수원의 새 시즌은 의미 있는 도전으로 시작했다.
수원은 24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0-0을 기록했다.
홈에서 치른 경기를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반대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른 계기가 됐다. 올 겨울 수원은 시원한 소식보다 답답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렸다. 정성룡을 시작으로 오장은, 오범석, 서정진, 김은선, 조성진 등 그동안 수원을 상징하던 선수들이 이탈했다.
마땅한 대체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구단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예산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수원으로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결국 택한 방법은 구단 산하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었고 올해 14명의 유스 선수들이 선수단을 구성했다.
감바전은 스타에서 유스로 중심이 이동한 수원의 현주소를 잘 나타냈다. 새로운 수원의 베스트11은 주로 어린 선수들로 채워졌다. 최전방 김건희부터 최후방 연제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젊은피가 가득했다.
교체자원도 마찬가지였다. 홍철과 구자룡, 이상호, 신세계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자리를 대체한 것도 매탄고 출신의 유스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를 치르는 김종우와 은성수가 나서면서 수원은 후반에만 권창훈과 민상기, 연제민, 김건희 등을 더해 절반 이상인 6명의 유스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파격적이면서도 태생적 한계에 의한 선택이었지만 효과는 컸다. 어렸을 때부터 발을 맞춰왔던 이들은 조직력으로 감바를 상대했고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장면을 두루 만들었다.
서 감독은 "동계훈련을 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팀과 경기를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스 출신의 선수들이 수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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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