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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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장현승 태도 논란, 달라진 팬덤 반증 '수직→수평'

기사입력 2016.02.23 11:14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그룹 비스트 멤버 장현승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본인은 물론 소속사 또한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는 가운데 21세기 달라진 팬덤의 변화를 반증하는 사례라는 연예 관계자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을 보면 팬들은 수년간 장현승이 공연과 스케줄 등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으며, 이에 대해 SNS를 통해 항의를 했지만 본인은 어떤 피드백도 없다는게 주된 논지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스타와 팬들의 소통이다. 기실 무작정 '오빠'만을 외치던 팬덤의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다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스타가 개인적인 공간으로, 혹은 홍보를 위한 장으로 쓰고 있는 SNS는 팬들과 스타를 잇는 소통 창구가 된지 오래다. 여기에 대한 무대응에 대한 불만까지 이슈가 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수직적이던 스타와 팬의 관계는 이제는 수평적인 관계로 바뀌었다. 심지어 데뷔 초기에는 팬들을 유치하기 위해 소속사와 스타가 나서서 영업을 하는,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중소형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데뷔 전 부터 팬 카페 회원 유치를 위해서 노력을 해 왔다. 음반을 내고 방송만 하면 팬들이 저절로 늘어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세워서 팬들을 끌어들일 '무엇'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대형 기획사들은 단순한 음반 제작과 방송 활동 만이 아닌 고도의 브랜드 마케팅과 사전 홍보 작업을 통해서 아티스트를 론칭하고 제작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예능을 통해 멤버를 직접 팬들이 발탁했다는 당위성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팬덤의 결집을 가능하게 했다. 사전 론칭 단계 뿐만 아니라 사후 과정까지 팬들이 개입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비스트와 장현승의 경우는 2009년 데뷔한 소위 말하는 낀 세대다. 팬덤에 대한 공략이 지금 처럼 활발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이전 선배 가수들 처럼 절대 우위에서 팬들을 관리하는 그런 입장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데뷔 7년차를 맞은 아이돌 그룹으로는 선배급에 드는 비스트 멤버에게 소속사 입장에서 어떤 사과나 해명을 종용할 수는 없다. 때문에 큐브 엔터테인먼트 또한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좋아서 찾아 온 것 아니냐? 싫으면 떠나"라고 생각하는 연예인은 지금도 많다. 소속사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을 도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수직적 관계로 팬들을 대하기에는 경쟁자는 너무나 많다. 대체제가 없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무한경쟁 시대다.
 
과거 한 유명 걸그룹 멤버는 기자에게 "팬들은 가장 고마우면서도 가장 무섭고 어려운 존재"라고 하소연을 한 바 있다. 이번 장현승 사태 또한 팬이 안티팬으로 돌변할 때 가장 무섭다는 것이 가요계의 속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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