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그만큼 생존 경쟁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화려한 포수진을 보유해 '포수 왕국'으로 불렸다. 김경문 NC 감독과 조범현 kt 감독을 비롯해 현재 두산 김태형 감독, 진갑용, 홍성흔 등 끊임없이 포수 자원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현재는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 양의지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에도 두산은 포수 걱정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양의지가 건재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타구에 맞아 발가락 골절을 당한 양의지는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수비 능력과 타율 3할2푼6리 20홈런 93타점의 활약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올 시즌 두산의 주전 자리는 양의지가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백업 포수를 봤던 최재훈도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가 좋은 검증된 포수"라고 최재훈에 대해서 설명했다. 특히 최재훈은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안방을 지키면서 큰 경기 경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이 "백업 포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수비"라고 강조하는 만큼 백업포수로서의 최재훈은 매우 든든한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71경기에 나와 타율 1할5푼2리 7타점에 그칠 만큼 타격 능력이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이런 부족한 공격력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세혁이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박세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5푼 12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일발 장타를 보유한 포수다. 수비 평가 역시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일단 타격이 좋고, 송구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양의지가 고생이 많았다. 올 시즌에는 최재훈과 박세혁이 경쟁을 펼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양의지의 체력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세혁이 1루와 외야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세 명 모두 1군에 등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명의 포수. 치열한 경쟁 속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두산의 안방은 한층 더 든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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