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가 2월 2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
도경수(엑소 디오),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 등 5총사로 등장하는 배우들을 비롯해 박용우, 김지호, 박해준, 이범수, 황석정, 박정민 등이 호연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순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느낌과 함께,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다섯 친구들의 애틋한 첫사랑과 우정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라디오 DJ 형준(박용우 분)은 생방송 중 도착한 사연 한 통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했던 첫사랑 수옥(김소현)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23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1991년, 섬마을에서 누구보다 진한 우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수옥과 범실(도경수),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렇게 한없이 평온하고 화기애애했던 이들의 사이는 작은 오해로 인해 균열을 맞는다.
'순정'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도경수는 무뚝뚝한 성격에도 일편단심 수옥만을 향한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순정'이라는 제목에 꼭 어울리는 연기를 완성했다.
'순정'을 '마음 속의 첫사랑 같은 작품'이라고 칭하기도 했던 김소현은 극의 중심에서 라디오 DJ를 꿈꾸는 소녀의 감성을 애잔하게 그려내 시선을 끈다.
묵묵하지만 가볍지 않은 존재감을 내보이는 연준석과 분위기메이커 이다윗, 통통 튀는 매력의 주다영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전남 고흥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아름다운 풍광을 비롯해 19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과 소품들은 '순정'을 보는 또다른 재미다.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무한궤도의 '여름이야기'나 극 중 김소현이 노래자랑 신에서 부르는 '보라빛 향기' 등 누구나 쉽게 들어봤고, 또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노래로 흥미를 더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따뜻한 감성을 다시 한 번 돌이키게 해 줄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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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