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남긴채 유종의 미를 거둔 것.
'리멤버'는 유승호의 전역 후 첫 지상파 복귀작으로 끈 이목 이외에도 남궁민과 박성웅의 연기 변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남궁민과 박성웅은 '리멤버'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연기 이미지를 완전히 바꿨다. 남궁민은 MBC '내 마음이 들리니', tvN '마이 시크릿 호텔' 등 귀공자 느낌의 '밀크남'으로 선한 역의 대명사였다. 그러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반전을 가진 악역으로 시동을 걸더니 '리멤버'에서는 '절대악'을 선보였다. 남궁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내면적인 악함을 드러냈다면 남규만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역할이다. 남규만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데뷔 17년 만에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며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겸손과는 달리 "실생활에서도 분노조절장애가 나올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남규만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남궁민은 매회 배가되는 악역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대사 뿐 아니라 눈빛과 내면연기마저도 남규만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난 19회에서 절규하는 장면 등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도 보이며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회에서는 결국 교도소에서 자살을 택한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오롯이 남궁민의 힘이었다.
한편 박성웅은 충무로를 수놓는 '신스틸러 악역'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착한 역할에 대한 갈증도 있다"며 선한 역할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악역은 잠시 은퇴하고 싶다"던 그의 말처럼 '리멤버'에서 사람냄새 물씬 나는 박동호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구수한 사투리와 그만의 훤칠한 수트핏의 '케미'는 알 수 없는 묘한 매력도 풍겼다.
박성웅은 마지막회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유승호를 향한 진한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그는 굳이 악역이 아니어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남궁민과 박성웅은 '리멤버'를 통해 선한 역할부터 악한 역할까지 모두 가능한 '만능 배우'로 거듭났다. 이들의 연기 변신이 반가움과 동시에,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 극장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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