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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외인' 헥터 노에시 "올해 기대해도 좋다"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18 06:05 / 기사수정 2016.02.18 08:3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선수 헥터 노에시(29)는 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특급'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을 거치며 빅리거에서 잠재력 있는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실제로 좋은 활약을 했다. 몇 년간 헥터를 영입할 기회를 엿보던 KIA는 이번 겨울 드디어 그와 계약하는데 성공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헥터는 역시 도미니카 출신으로 5년째 한국에서 무척 잘지내고 있는 헨리 소사(LG)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동료들과 빠른 친화력을 보여주면서도 프로 선수로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잊지 않는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났다.

-캠프가 후반으로 흘러간다. 컨디션은 어떤가.

"정말 좋다. 곧 실전 등판도 할 것 같은데 몸을 잘 만들었다."

-스스로 헥터 노에시는 어떤 사람인지 소개한다면.

"나는 그냥 보통 사람이다. 친구들을 만드는게 좋고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좋다. 모두다 나의 친구다 KIA에 처음 왔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모두와 친해졌다. 모든 일에 후회 없이 열심히 할 뿐이다."

-진지한 사람이라던데 사실인가?

"상황에 따라서 진지할 때도 있지만 나는 원래 재밌는 사람이다. (지나가던 신종길이 "전혀 안진지하던데"라며 농담을 하자 헥터는 "신종길하고만 안친하다"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김기태 감독은 어떤가.

"정말 좋다. 감독님은 재미있는 분이다. 또 굉장히 예리하기도 하다."

-새 동료들은? 

"다들 좋다. (홍건희, 최원준 등을 가리키며)모두 나의 베스트 프랜드들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팀에 적응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빅리그 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온다는게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새로운 기회를 얻고 싶었고, 다른 리그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 KIA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봤고 계약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신경쓰지 못했지만 막상 계약을 하고보니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웃음).

"그렇지 않다. 나는 어디에서든 열심히 뛸 생각이 있고, 한국으로 온 것은 자기 자신과의 도전을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한국이 아니고 일본에 왔지만 시차도 없고 분위기도 비슷해서 이미 시즌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오키나와에서 선수들과도 재미있게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적응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빅리거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말해준다면.

"야구를 시작한 이후 잘해왔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서 뛸 때도 나의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 받아왔고, 내가 특별한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다른 도미니칸 선수들이 있다.

"아주 가까운 친구들은 없지만 그래도 모두들 아는 사이다. 지금은 일본으로 갔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와는 도미니카 윈터 리그 한 팀에서 뛰었었다.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도 잘 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도미니카 출신인만큼 알고 지낸다."

-로저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헥터 역시 로저스 이상의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평가가 많은데.

"로저스는 재능이 있는 친구다. 나는 어떤 성적을 거둘거라고 미리 못박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될거라 약속할 수 있다."

-아시아 야구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있었나.

"많이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거나 계약이 끝나서 돌아오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필이 도움을 주나?

"필은 나의 크레이지 프랜드(농담)다.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생활이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려줬다. 휴일을 어떻게 보내고, 생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우리에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필은 매우 도움이 되는 친구다."

-아내가 있다고 들었다. 아내도 한국에서 함께 지낼 계획인가.

"오지 않는다. 당분간은 나 혼자 지낼 생각이다. 가끔씩은 보고싶겠지만 일단 나부터 한국 생활을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아주 가끔 춤을 춘다. 1년에 한두번 정도(웃음). 술을 마시긴 하지만 절대 밖에서 마시진 않는다. 무조건 내 방 안에서만 혼자 마시는게 나의 원칙이다. 밖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수를 하거나 취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게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프로 선수로서 내 자신과의 약속이고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부분이다. 컨디션 조절법이기도 하다. 또 우리집에서만 마시면 곧바로 쓰러져 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웃음)."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KIA가 팬이 많은 팀이라고 들었다. 계약 이후 많은 사람들이 말해줬다. 나는 행운아인 것 같다. 광주가 서울보다 작은 도시지만 그런 점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나는 그냥 야구를 하러왔기 때문에 운동에만 집중하면 된다. 벌써부터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KIA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즌이 기다려지고, 나와 우리 팀 동료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서 꼭 보답해드리겠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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